내년 대출규제 피하려 분양 열기
모델하우스마다 수만명씩 찾아
지난 주말 전국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20여만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새로운 대출 규제가 적용돼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업체들은 “추위가 워낙 거세서 고객이 별로 안 올 것으로 생각했던 예상이 깨졌다”고 말했다.
GS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2지구에서 분양하는 ‘일산자이 2차’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은 금~일요일 3일 동안 약 2만5000명이었다. 방문객들의 대기 줄이 50m가량 이어지고,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까지 등장했다. 현대산업개발이 파주시 운정신도시 첫 분양 단지로 내놓은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도 같은 기간 2만7000여명이 찾았다.
광명뉴타운이 지정된 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GS건설·두산건설이 분양하는 ‘광명 에코 자이위브’ 모델하우스에 3만여명이 방문했다. 시흥시의 마지막 택지지구인 시흥 장현지구에 들어선 호반건설의 ‘시흥 장현 호반 베르디움’ 모델하우스에도 토·일요일 이틀간 1만여명이 찾아왔다.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세종시 청약시장도 열기를 되찾았다. 중흥토건이 세종시 어진동에 분양하는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뷰’ 모델하우스는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3만4000여명이, 한신공영이 세종시 2-4생활권에 분양하는 최고 49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 모델하우스에도 같은 기간 3만4000여명이 찾았다.
대전에서 대림산업·고려개발이 용운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단지도 1만5000여명이 구경했고 전남 무안군에서 공급되는 대우건설의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에도 2만여명이 찾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내년부터 대출 규제 등이 강화되고 분양 물량이 줄면서 ‘새 집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퍼졌다”며 “지역별 호재까지 맞물려 청약 비수기인 12월임에도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