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여의도에 77층 주상복합 추진

뉴스 장상진 기자
입력 2017.12.14 00:13

'서울아파트' 재건축 다시 논의… 아파트 2·업무시설 1개동 제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서울아파트’를 최고 77층 높이 주상 복합으로 재건축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여의공영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 77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여의도 '서울아파트'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인 여의공영은 "최근 주민 설명회를 열어 기존 12층 아파트를 헐고, 지상 최고 77층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2개 동(棟)과 업무시설 1개 동 등 총 3개 동 재건축을 제안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안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서울 시내 최고층 아파트'가 바뀐다. 현재 최고층 기록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 69층이다. 여의공영 컨소시엄에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한국투자증권, 해안종합건축사무소, 삼일회계법인 등이 참여한다.

여의공영 사업 제안서에는 지하 7층~최고 지상 77층에 아파트 299가구(전용면적 138~188㎡)와 오피스텔 380실(전용 59~84㎡), 상업시설 등을 짓는 내용 등이 담겼다. 지하 2층~지상 2층이 상업시설, 3~22층 오피스텔, 23~77층은 아파트가 들어서는 형태다.

서울 강남 일대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 계획이 줄줄이 무산되는 가운데 한강변에 77층 건물이 가능한 것은 현 서울아파트 부지가 일반 주거지역보다 용적률이 4배가량 높은 '상업지역'이기 때문이다. 상업지역에서 건축법에 따라 재건축하면 일반 아파트 재건축과 달리 조합 설립 등 절차가 필요 없어 사업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현재 192가구인 서울아파트 재건축은 2002년 처음 시작한 이래 3차례 무산됐다. '상업지역 300가구 미만 아파트는 재건축할 때 기존 아파트 소유주가 분양받을 수 없다'는 규정 등이 걸림돌이었다. 해당 규정이 2013년 말 개정되면서 사업은 다시 탄력을 받았다. 서울아파트 재건축사업단은 작년 4월 GS건설과 여의공영 등 2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올해 3월 GS건설이 참여를 포기하면서 여의공영만 남은 상태다.

여의공영은 집주인들에게는 기존 대지 면적 기준 3.3㎡당 1억2000만원 상당의 확정 지분을 주고, 이후 일반분양으로 발생한 초과이익도 나눠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우동영 여의공영 대표이사는 "사업에 대한 주민 동의율 기준을 조만간 충족시키고, 이르면 내년 봄에는 건축심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한강변에서는 서울아파트처럼 상업지역에 있는 공작아파트와 수정아파트 등도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을 추진 중이어서, 이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여의도 스카이라인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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