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의 컬러는 집안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는 힘이 있다. 색상과 질감이 변화무쌍한 인테리어 페인트로 마법같은 공간 변신이 가능하다. 페인트 하나로 획기적인 공간 변화를 가져온 집들을 들여다본다.
[Paint Your Home!] ②좋아하는 색들에 둘러싸인 입주 10년차 아파트
한 방의 벽면을 여러가지 색으로 나눠 칠하는 고난이도 기술을 훌륭하게 소화한 집주인. 가구와 소품도 벽 색깔에 맞춰 선택해 한층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캔버스가 된 벽면…공간의 느낌을 살리는 컬러
주인 부부는 19세기 중반의 서양식 건축물을 견학하면서 컬러풀한 실내 인테리어에 감동을 받았다. “언젠가는 좋아하는 색들에 둘러싸여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다. 10년 된 아파트를 구입해 인테리어 공사를 새로 하면서 비로소 그 꿈을 이뤘는데 가장 신경쓴 부분은 벽에 칠할 페인트였다.
부인은 “햇볕이 잘 드는 남향 다이닝 키친과 거실은 차가운 색으로 칠해 산뜻한 분위기를 내고, 좁아보이는 공간에는 연한 컬러로 마감했다”고 했다. 거실뿐만 아니라 세탁 공간과 화장실까지 다채로운 컬러를 선택해 생활 속에서 자극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식기나 소품을 구입할 때도 방 분위기나 벽 색상에 잘 어울리는지를 먼저 생각했다. 절제된 인테리어를 실천하는 대신 다양한 색에 둘러싸인 공간을 변화무쌍하게 즐겼다.
입주 전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마룻바닥도 밝은 색 마감재로 다시 깔았다. 또 천장 몰딩은 굵직하게 만들어 깔끔한 경계를 살렸다.
■따뜻한 공간엔 차가운 색, 좁은 곳엔 환한 페인트
남향 창문을 통해 밝은 햇살이 들어오는 부엌은 시원한 블루 컬러로 통일했다. 환풍기도 같은 색으로 칠한 점이 눈에 띈다. 보색인 오렌지 컬러 냄비로 포인트를 줬다.
다이닝룸도 차가운 색을 통일감 있게 써서 산뜻한 분위기를 냈다. 장식 소품이나 식기 등을 구입할 때는 먼저 벽 색깔과 어울리는 지를 고려했다고 한다.
좁은 욕실은 연한 색으로 칠해 답답해보이지 않도록 했다. 화장실은 핑크색에 가까운 연보라색으로, 세면대 공간은 좀 더 진한 핑크 컬러를 사용했다. 색상을 고상한 톤으로 선택해 앉아서도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벽색깔과 잘 어울리도록 휴지걸이와 수건걸이를 금색 제품으로 교체한 점도 눈에 띈다.
세탁기 정면에 보이는 벽은 진분홍색, 양 옆은 연분홍색으로 나눠 칠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페인트 인테리어’는 일본 출판사 BBN신사의 책임편집자 오타 아야코의 책을 소란출판사가 번역했다. ‘페인트 하나로 올 인테리어가 가능할까?’라는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했다. 인테리어의 다양한 재료 중 오직 페인트 하나로 달라지는 실내 공간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