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뭉치면 뜬다" 브랜드타운이 힘쓰는 이유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7.12.09 06:30

경기 수원시 권선동 ‘아이파크타운’, 인천 송도국제도시 ‘더샵타운’, 경기 고양 식사지구 ‘위시티’….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대형 건설사가 지은 ‘브랜드 아파트 타운’이다. 브랜드 타운은 인지도가 높아 지역 내 집값을 주도하는 ‘대장주’ 노릇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실제 그동안 공급된 브랜드 타운의 시세는 주변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잔문가들은 “대형 건설사가 지으면 아무래도 입지와 품질은 어느정도 확보된다”고 말한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하나의 큰 ‘타운’을 형성하면 효과가 더 커지게 된다. 단지 배치·조경·기반 시설 배치 등을 유기적으로 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규모 브랜드 타운 아파트가 형성되면 거래도 더 활발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수원 아이파크시티 아파트. /현대산업개발 제공


수도권에서는 경기 수원시 권선동 ‘아이파크타운’, 인천 송도국제도시 ‘더샵타운’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 타운으로 꼽힌다. 권선지구에는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만 7000여 가구가 들어서 있다. 100만㎡ 부지에 아아파크시티 1~9단지의 단일 브랜드도시로 형성됐다. 송도국제도시는 1만5000여 가구의 ‘더샵’ 아파트가 들어서 더샵 브랜드타운을 조성했다.

브랜드타운은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보인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수원의 경우 아이파크시티 7단지(3.3㎡당 1379만원), 아이파크시티 9단지(3.3㎡당 1257만원), 아이파크시티 6단지(3.3㎡당 1240만원) 순으로 집값이 높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더샵 아파트 타운. /포스코건설 제공

송도국제도시도 마찬가지다. 송도국제도시(송도동 기준)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상위 5개 단지 중 4개가 더샵 브랜드를 달고 있다.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4·F15블록)이 3.3㎡당 1653만원, 송도더샵마스터뷰(F23-1블록)이 3.3㎡당 1650만원, 송도더샵마스터뷰(F22블록) 3.3㎡당 1643만원 등이 평당가 상위 2~5위를 차지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식사지구)는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타운이다. 위시티 일산자이 1단지 1244가구, 2단지 1975가구, 4단지 1288가구를 비롯해 일산자이 주상복합 176가구까지 합치면 총 4683가구가 입주해 있다.

일산신도시는 1990년대초 조성돼 브랜드 아파트가 흔치 않다. 2007년 일산신도시 바로 인근 도시개발지구이 식사지구가 개발되면서 유일한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 위시티 자이 단지 주변 모습./GS건설 제공



위시티도 다른 아파트보다 브랜드 프리미엄을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일산자이’ 2단지 전용 123㎡는 지난 7~9월 최고 5억3600만원, 바로 옆 블루밍 3단지 전용 123㎡는 같은 기간 최고 5억2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식사동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두 단지는 입지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데 수요자들 대부분이 기왕이면 브랜드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 위시티 자이와 주변 단지의 2017년 3분기 실거래 최고가./국토교통부



위시티에 이어 이달 중 인접한 식사2지구에서 일산자이2차(802가구)가 추가로 공급돼 자이 브랜드 타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일산자이2차 분양 관계자는 “방문객이나 전화 상담을 분석해 보면 결국 브랜드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반응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가 모여 대단지를 형성하는 브랜드타운은 조성이 완료되면 지역 내 시세를 이끄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브랜드 타운은 ‘고급스러운 하나의 도시’ 이미지가 강해 단일 단지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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