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고덕 아르테온' 미계약분… 온라인 청약 추첨 평균 230대 1
서울에 신규 공급된 재건축 아파트 미계약분 온라인 청약 추첨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데다가 자격 제한 없이 간편하게 청약 신청을 할 수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이 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아르테온' 미계약분 66가구에 대한 청약 신청에 총 1만5221명이 접수해 평균 23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진행한 1순위 청약 접수(평균 10.5대1)보다 20배 넘는 경쟁률이다. 전용면적 59㎡C 타입은 1가구 모집에 무려 4109명이 몰렸다. 당첨자는 6일 발표된다.
미계약 물량을 온라인 추첨으로 판매한 것은 고덕 아르테온이 처음이다. 이 단지는 애초 1순위 청약 때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지만 바뀐 청약제도로 부적격 신청자들이 나오면서 일부 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았다. 지금까지 건설사들은 미계약 물량을 현장 추첨이나 선착순 모집으로 판매했고, 이 과정에서 수요자들이 밤새 줄을 서거나 대기 순번을 사고파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앞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 등에 대한 지적이 많아 온라인 추첨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미계약분은 청약통장이나 예치금 없이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가구주가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접수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또한 비슷한 입지에서 작년 10월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이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으면서 '일단 당첨만 되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