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인아파트 부지에 짓는 고급 아파트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가 국내 아파트 역대 최고 수준인 평균 6000만원 내외로 책정됐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 시행사인 대신F&I는 이 아파트 평균 분양가를 3.3㎡당 6000만원 내외로 책정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지난 1일 오후 늦게 분양 보증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HUG는 이번 주에 분양보증 승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원안대로 분양 승인을 받으면 '나인원 한남'은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나인원 한남'은 분양가가 가장 낮은 주택형도 3.3㎡당 5600만원으로 기존 최고 분양가 단지였던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3.3㎡당 4750만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나인워너 한남의 각 동(棟) 꼭대기층 '수퍼펜트하우스' 분양가는 최고 1억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F&I 관계자는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는 HUG 보증 기준에 따라 입지, 세대수, 브랜드 등이 유사한 인근 '한남더힐' 평균 매매가의 110%를 넘지 않는 수준"이라고 했다.
부동산리서치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작년(1052만원) 대비 9.98% 오른 1157만원을 기록 중이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 대비 5.7% 오른 2253만원이며, 강남권에서는 4000만원대 분양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나인원 한남'에 이어 서울 강남권이나 한남동 일대 등에서 '고급 주택'을 표방하는 아파트 분양가격이 덩달아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