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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전세값, 8년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7.12.03 11:04

끝없이 오르던 전국 아파트 전세 보증금이 약 9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KB국민은행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2월 9일(-0.03% 하락) 이후 약 8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가 공인 통계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전세금은 0.01% 하락했다. 감정원 통계에서 전세금이 하락한 것은 5년 3개월만이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에는 아파트 매매값 가격표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아파트 전세금은 2010년도 들어 주택 경기 침체일 때도 가파르게 올랐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집을 사기보다는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가 많아지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아파트 전세금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평균 아파트 전세금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0.32%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지방의 전세금 약세가 두드러진다. 11월 지방의 전세금은 전달 대비 경남(-0.33%)과, 울산(-0.24%), 충남(-0.15%), 경북(-0.12%), 충북(-0.09%), 경기(-0.05%), 부산(-0.04%)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에 0.03%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상승세는 약해지는 모습이다.

전세 시장의 약세는 그 동안 아파트값 상승기에 전세 수요자들 상당수가 매매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내년부터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세금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그 동안 높은 전세금을 이용해 매매가격과 전세금의 차액만 가지고 투자하는 '갭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은 전세금 하락 때문에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 전세난'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전세 상승을 이끌었던 서울에서도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일어나는 지역 등을 제외하고는 올 들어 전세금 상승세가 확연히 둔해지고 있다"며 "길었던 전세 상승기가 끝나간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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