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8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분양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올해 마지막 강남권 분양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이곳은 상가 소유자와 갈등 등으로 사업승인이 지연돼 결국 분양이 미뤄졌다.
현대건설은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새 아파트 분양을 당초 이달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1월로 연기했다고 28일 밝혔다.
개포주공8단지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소유로 2015년 7월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매각 입찰에 참여해 사업을 따냈다. 인허가를 거쳐 지난 11월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단지 내 상인들이 이주대책을 요구하는 등 반발해 사업승인이 늦어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내년 1월에는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허가 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개포주공8단지는 용적률230%, 건폐율 60%를 적용해 최고 35층 1996가구(임대 306가구 포함)를 신축할 계획이다. 강남 요지에 들어서는 만큼 '디에이치'와 '자이'를 내걸고 지역 내 최고급으로 짓는다는 방침이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를 고려해 3.3㎡당 3800만~4000만원 초반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 주공2·3단지 등 지난해와 올해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분양이 내년으로 연기된 만큼 분양가 상한제 적용 가능성도 있어 가격 책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연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발표할 경우, 강남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