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청약자 셋 중 한 명은 '자이' 선택했다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7.11.27 00:58

[10대 건설사 수도권 공급 분석]

29만명 중 10만명이 '자이' 청약… SK건설 2위, 포스코건설 3위
청약 경쟁 가장 치열했던 곳도 신반포센트럴자이 168대 1

아파트를 장만하는 소비자는 입지, 교통, 교육 환경, 미래 가치 등 여러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지만, '브랜드'도 무시하지 못할 기준이 된다. 특히 국내에선 아파트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에 따라 집값도 영향을 받는다. 아무래도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나중 시세 형성에 유리하다고 인식하는 소비자가 많다.

올 들어 11월 넷째 주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51단지 5만1422가구가 공급됐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3만1399가구였다. 금융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가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컨소시엄 단지 제외) 1·2순위 청약자는 총 29만2000명이었다. 평균 경쟁률이 약 9대1이었다.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반포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지호 기자

건설사별 청약 수요를 분석해보니, GS건설 '자이'가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 분양 단지에 청약을 넣은 사람이 10만5311명(36.1%)이었다. 수도권 아파트에 청약한 3명 중 1명은 자이 브랜드 아파트를 고른 셈이다. SK건설 'SK뷰'에 청약자 4만4966명(15.4%)이 몰려 2위였고, '더샵' 브랜드를 운영하는 포스코건설 공급 단지에도 3만5006명(12%)이 청약을 넣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2만5310명), 대우건설(2만4298명) 순이었다.

올해 수도권에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사도 GS건설이었다. 11단지 1만2878가구(일반 분양 9406가구)를 공급했다. 경기도 안산 '그랑시티자이 2차',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등 대단지가 많았다. 다음 달엔 일산의 '신흥 부촌'으로 평가받는 식사지구에서 '일산자이2차' 80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7단지 1만407가구(일반 분양 6313가구)를 분양해 둘째로 공급량이 많았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송도센토피아더샵' 등을 추가로 공급했다. 대림산업(6737가구)과 현대산업개발(5825가구)도 수도권에 5000가구 이상을 공급했다.
 

10대 건설사가 올해 공급한 아파트 중 청약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신반포센트럴자이'였다. 전체 757가구 중 98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는데 1순위 청약에 1만647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68대1을 보였다. 8·2 대책 발표 이후 공급된 이 단지는 분양 보증 기관의 압박으로 3.3㎡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수백만원 낮게 책정됐고, 청약 시장에서 '로또 아파트'로 화제가 됐다.

SK건설이 이달 초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한 '송도SK뷰센트럴'이 경쟁률 123대1로 2위에 올랐다. 이 단지 1순위 청약에만 2만3638명이 몰렸다. 7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분양한 '신길센트럴자이'도 56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내년 부동산 경기 전망이 밝지 않지만,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입지에 공급하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에 몰리는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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