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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종~청라 제3연륙교 10년만에 건설 확정…알고보니 유료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7.11.24 19:59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인천 영종도~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이 확정됐다. 개통 목표는 2025년이다. 하지만 제3연륙교 역시 다른 다리들과 마찬가지로 통행료를 내야 하는 유료(有料) 교량으로 건설될 예정이어서 주민들 불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제3연륙교 건설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3연륙교는 영종도 서쪽에 조성된 영종하늘도시(중구 중산동)와 청라국제도시(서구 원창동)까지 4.66㎞ 구간에 건설된다. 왕복 6차로다. 총 사업비는 5000억원인데, 이는 영종도 주민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이미 냈다. 그럼에도 제3연륙교 건설 후 통행료를 받기로 하면서, 주민들은 자신들이 낸 돈으로 짓는 교량을 또 다시 돈을 내고 이용하는 하는 셈이 됐다.

인천시는 24일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제3연륙교 건설 방침을 확정했다”며 “내년 실시설계를 시작하고 2020년 착공, 2024년 준공,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행 요금에 대해서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민자운영 기간이 끝나는 2039년까지는 유료로 운영한다는 방침이 세워졌다.

다만, 요금 수준은 영종도와 청라지역 주민들은 1000원 이하, 일반 이용자들은 2000~3000원 수준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무료 교량이 되면 차량들이 몰려 교통 정체가 발생할 수 있고, 인천대교나 영종대교 다리 운영사에 대한 손실보전금도 올라갈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유료 도로로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

현재 영종대교는 편도요금을 기준으로 6600원(북인천으로 빠질 경우 3200원), 인천대교는 5500원을 내야 한다. 제3연륙교 통행요금은 다른 다리 요금보다는 낮지만 영종도 주민들은 육지로 나가려면 어찌됐든 요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제3연륙교는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 개발 계획을 세울 때부터 건설이 추진됐고, 택지 조성 원가에 교량 건설비용 5000억원을 이미 반영했다. 결국 이 지역 입주민들은 아파트를 분양 받을 때 이미 제3연륙교 건설비용을 부담한 셈이다. 2000년대 후반 아파트를 분양할 당시에도 건설사들은 ‘제3연륙교 건설’을 기정 사실처럼 홍보하기로 했다.

제3연륙교 위치. /조선DB


하지만 민자(民資)로 건설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이용객이 적은 상황에서 제3연륙교까지 건설되면 민자대교 운영사에 대한 손실보전금이 커진다는 이유로 건설 계획을 무기한 연기해왔다. 중앙정부와 인천시는 손실보전금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천시가 손실보전금을 부담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인천시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 지급해야 할 손실보전금 총 규모가 2011년 분석 땐 최대 2조원 규모였지만, 최근 용역연구 결과 5900억원까지 낮아져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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