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00억 저택 옆에 '괴물 맨션' 또 짓는 제시카 사라 파커

뉴스 이지은 인턴기자
입력 2017.10.29 06:30

국내외 유명 정치인, 기업인, 예술가,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이 시대를 이끄는 셀럽(celeb), 그들은 과연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 땅집고가 셀럽의 집을 들여다봤다.

[셀럽의 집] ‘메가 맨션’ 대열에 합류한 사라 제시카 파커

'섹스 앤 더 시티'로 전 세계 싱글녀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사라 제시카 파커(오른쪽)와 그의 남편 배우 매튜 브로데릭. /Wusa9 캡처


전 세계 싱글녀들의 영원한 워너비, 미국 TV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를 연기한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가 사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극 중 캐리는 빨간 벽돌집의 작은 방에 세들어 살면서 칼럼을 쓰곤 했다. 현실로 돌아온 파커 역시 빨간 벽돌집을 선택했다. 그러나 내부는 달랐다. 여자라면 한번쯤 살아보고픈 화이트톤의 모던한 대저택에서 살고 있다.

■170년 넘은 고저택…시세는 200억원 ‘훌쩍’

사라 제시카 파커가 현재 살고 있는 뉴욕 맨하튼 이스트 10번가 그리니치 빌리지 타운하우스. /데일리메일 캡처


파커는 1997년 5월 자신의 친오빠 소개로 만난 배우 매튜 브로데릭과 결혼해 1남 2녀를 두고 있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는 '미스터 빅(Mr. Big)'이 결혼 직전 캐리를 두고 도망가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이들은 온갖 스캔들이 일어나는 할리우드에서도 조용히 결혼 생활을 유지하며 대표 장수 커플로 꼽힌다.

파커는 뉴욕 맨해튼 이스트 10번가의 그리니치 빌리지 타운하우스에 산다. 드라마 속 캐리의 집과 불과 걸어서 2분 남짓 떨어져 있다. 1846년 지은 만큼 빈티지 분위기가 물씬 나는 붉은 벽돌집이다. 현재 시세는 1960만~2200만달러(약 222억~249억원)에 형성돼 있다. 면적은 630㎡(약 190평)로 침실 7개와 욕실 7개다. 벽난로 역시 7개에 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깨끗한 화이트톤에, 적갈색 마루를 배치해 모던함을 더했다. 창문을 길게 내 조명 없이도 밝은 환경을 조성했다. /Popvizyon 캡처


고풍스러운 외관과 달리 내부는 리모델링 공사로 모던하게 탈바꿈했다. 전체적으로 깨끗한 화이트톤에 적갈색 마루를 배치했다. 직접 조명이 없는 대신 세로로 긴 창문과 간접 조명을 곳곳에 달아 밝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천장은 3m가 조금 넘는다.

가구와 가전은 하얀 대리석과 어두운 원목을 조합해 차분함을 더했다./ Curbed NY 캡처


부엌은 요리하는 사람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한가운데에 커다란 아일랜드 테이블을 놓고 양쪽에 가전을 배치했다. 어느 쪽에서 작업하든 손쉽게 재료와 도구를 꺼낼 수 있다. 가구와 가전은 하얀 대리석과 짙은 월넛을 조합해 차분함을 더했다. 파커는 가족들과 함께 요리하는 것을 즐기기로 유명하다. 그녀의 추수감사절 칠면조 요리 레시피는 단독 인터뷰로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침실은 각 면마다 컬러를 다르게 입혀 차분하면서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배치된 가구에서 부부의 생활 패턴을 엿볼 수 있다. /Everyday Object 캡처


부부 침실은 벽마다 다른 컬러를 입혀 생동감이 넘친다. 수면에 집중하기 위해 침실에 침대 외에는 어떤 가구도 들이지 않는 가정이 있는 것과 딴판이다. 파커 부부는 책장이나 거울같은 여러 가구를 들여놨다. 함께 있으면서도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침실이다. 침구는 심리적 편안함을 주는 화이트와 브라운 계열을 선택했다.

드라마를 통해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사라 제시카 파커. 그녀의 옷장은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한 모습이다. /뉴욕타임즈 캡처


드라마 속 캐리는 '슈즈 홀릭'(shoes-holic)으로 유명하다. 미스터 빅이 캐리에게 청혼할 때 선물했던 것도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닌 '마놀로 블라닉' 구두였다. 드라마를 통해 미국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파커의 옷장은 어떤 모습일까. 문이나 가림막이 없는 오픈형 화이트톤 선반을 통해 어떤 옷과 구두가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집 크기에 비하면 작지만 실속있게 꽉 찬 느낌이다.

대리석 가구와 원목 가구를 조합해 모던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인디펜던트 캡처


응접실은 모던하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다. 방 한가운데엔 대리석 탁자와 단순미가 돋보이는 의자를 배치했다. 벽면엔 원목 선반으로 구성된 팬트리(pantry)가 있다.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진열한 것이 아닌, 단순히 화이트·그레이톤 그릇을 쌓아올려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나무가 우거진 발코니와 이어져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시선의 지루함을 느낄 수 없도록 했다.

■집 2채 하나로 만드는 ‘메가 맨션’ 대열 합류

사라 제시카 파커가 지난해 2월 구입한 타운하우스. /구글스트리트뷰 캡처,


파커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집의 규모를 배로 키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그녀가 선택한 것은 바로 '메가 맨션(Mega Mansion)'. 메가 맨션은 '초대형 주거지'라는 뜻으로, 두 채 이상 일직선으로 놓여있는 건물을 연결해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모두 취하는 새로운 주거 형태다. 거대한 괴물이 등장하는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착안해 '프랑켄 맨션(Franken Mansion)'이라고도 불린다. 블룸버그 통신 설립자이자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세계적 팝스타 마돈나도 메가 맨션에서 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파커는 현재 거주 중인 타운하우스 근처 웨스트 스트리트 11번가 273~275번지 건물 두 채를 3450만달러(약 390억원)에 매입했다. 이전 소유주인 '연합감리교여성회(United Methodist Women)'는 당초 4400만달러(약 498억원)까지 가격을 올리기도 했지만, 파커는 이보다 1000만달러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건물을 손에 넣었다.

새로 구입한 건물에 포함돼 있는 개인 정원의 모습. /Curbed NY 캡처


파커가 새로 구매한 건물은 5층짜리 빨간 벽돌집으로 1900년에 준공됐다. 면적은 약 1290㎡로 침실은 9개, 화장실은 큰 사이즈 5개, 작은 사이즈 3개 등 총 8개다. 195㎡에 달하는 개인 정원도 있다. 미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건물이 메가맨션으로 재탄생하면 그 가치는 5000만달러(약 5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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