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GS건설과 맞붙은 ‘강남 재건축 수주전’ 1라운드에서 먼저 웃었다.
롯데건설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교통회관에서 열린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이날 조합원 1412명 중 1361명(부재자 투표자 1022명 포함)이 참여한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736표를 얻어 606표에 그친 GS건설을 따돌렸다.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1980년 준공)와 크로바맨션(1983년 준공)은 지난해 통합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공동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기존 11개동 1350가구가 지하 2층~지상 35층짜리 14개동에 총 1888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재건축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그로 그럴 것이 이 아파트는 롯데그룹 전체에 상징정 의미가 있었기 때분이다. 송파구청사거리에 있는 미성크로바는 대각선 남쪽으로 롯데의 최근 새 심장부가 들어선 롯데월드타워와 마주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수주전 과정에서 “만약 수주에 실패하면 매일 아침 회장실에서 다른 회사 로고가 박힌 아파트를 내려다봐야 한다”면서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했을 정도다.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될 경우 부담금을 대납하고 무상 이사비 4000만원(이주촉진비 3000만원 포함)를 내걸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롯데건설과 GS건설은 오는 15일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도 다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