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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재건축 수주전… 서울 집값 또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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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0.08 23:25

잠원동·잠실·반포 주공 등 명절 연휴 건설사 홍보전 치열
한 표 호소하며 선물 뿌리기도… 정부, 24개 지역 예의 주시

추석 연휴 동안 주요 건설사는 쉬지 않았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사업비가 최대 1조원에 달하는 굵직한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가 조합원 투표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차례를 지낸 조합원을 모델 하우스로 실어나르면서 한 표를 호소했고, 선물세트를 뿌리기도 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이 달아오르면서,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 아파트는 주택 시장 움직임의 지표 같은 역할을 한 경우가 많다.

◇다시 불붙은 강남 재건축 격전(激戰)

경쟁이 가장 뜨겁게 불붙고 있는 곳은 공사비 1조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다. 기존 신반포 8~11, 17차 단지와 공동주택 7곳 등 2898가구를 재건축, 지상 최고 35층 29개동 3685가구로 바꾸는 공사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출사표를 냈다. 반포 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온 GS건설은 2조6000억원의 금융 협약을 체결한 점과 '반포 자이 타운'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앞세웠고, 롯데건설은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대신 내주거나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원하겠다며 홍보 중이다. 이 단지는 오는 15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지난달 28일 투표를 시작한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는 이미 82% 조합원이 투표를 마친 상태다.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있는 잠실을 사수하려는 롯데건설과 잠실에 첫 '자이' 브랜드 단지를 만들려는 GS건설이 맞붙었다. 기존 11개동 1350가구가 지상 35층 14개동 1888가구로 바뀔 예정이다. 공사비는 4700억원 규모로 조합은 11일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가 지난달 27일 시공사를 선정한 가운데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도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는 이달 중순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직은 현대산업개발만 출사표를 낸 상황이다. 이 단지는 1490가구로 규모가 작지만 입지가 좋아 다른 건설사들도 사업 참여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다시 꿈틀거리는 서울 집값··· 정부 대책 변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위축됐던 서울 아파트값은 다시 상승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잠실주공 5단지, 개포주공 1단지, 압구정 현대, 둔촌주공아파트 등 강남권 대표적 재건축 단지의 호가(呼價)가 오르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강남 4구 아파트는 전주보다 0.2% 올랐다. 상승률이 전주에 기록된 0.07%의 3배에 육박한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전주의 두 배인 0.02%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은 3억1645만원으로 전월 대비 111만원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는 집값 과열이 우려되는 24개 지역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휴 직후 재건축 시장 과열 경쟁을 단속하기 위한 감시단도 다시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 공사 수주전에서 과도한 이사비 등으로 사실상 금품을 살포하는 경우 공사 입찰을 배제하는 등 제도 개선안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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