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경기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화성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안양시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이 기간에 인구가 늘었다.
9일 땅집고가 2006~2016년 10년간 경기도 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 인구는 2006년 1111만명에서 1309만명으로 198만명 증가했다.
이는 전입·출생 등으로 늘어난 인구에서 전출·사망 등 감소한 인구를 뺀 순증 인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서울 등 주변 지역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인구 변화를 보면 신도시 등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으로 주택과 일자리가 많아진 곳의 인구가 늘었다. 그렇지 않은 지역들도 교통 시설이 확충되고 서울의 집값·전세금이 상승한 탓에 대부분 인구가 증가했다.
인구 증가 1위인 화성시는 2006년 32만9000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2016년 67만5000명이 되면서 인구가 10년새 2배 이상으로 팽창했다. 이는 동탄1·2 신도시와 삼성전자 화성산업단지 등 대형 개발이 화성시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경기도에서 둘째로 인구 증가 폭이 컸던 지역은 경기 용인시다. 2006년 77만8000명에서 2016년 100만8000명이 되면서 100만 인구를 돌파했다.
용인시는 수지, 기흥 등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지하철 분당선과 신분당선, 용인~서울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서울 인구가 밀려들어온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기흥구에서만 13만6000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인구 증가 3위와 4위는 각각 서울 동부와 서부의 인구를 흡수한 남양주시와 김포시가 차지했다.
별내신도시, 다산신도시 등 택지개발이 이뤄진 남양주시는 2016년 인구가 2006년 대비 19만2000명 증가한 4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등 택지가 개발되면서 2006년 21만7000명이던 인구가 2016년 38만1000명으로 16만4000명 늘었다.
경기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시는 108만2000명에서 123만1000명으로 14만8000명이 증가해 인구 증가 5위를 기록했다.
경기도에서 시(市) 단위 행정구역 중 지난 10년간 인구가 줄어든 곳은 안양시가 유일했다. 안양시는 2006년 62만9000명이던 인구가 2016년 60만4000명으로 2만5000명이 순수하게 빠져나갔다.
경기 구리시는 2006년 19만5000여명이던 인구가 2016년 약 1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인구 증가율이 안양시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어 연천군(163명 증가), 부천시(1600명 증가), 포천시(2000명 증가) 등도 인구 증가가 미미하거나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區) 단위 행정구역에서는 도심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성남 중원구가 지난 10년간 2만6000명 줄어 인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성남시 수정구(2만명 감소), 안양시 만안구(1만3000명 감소), 안양시 동안구(1만1000명 감소), 수원시 팔달구(9000명 감소) 등 구도심 인구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일반적으로 인구 증가는 집값 상승의 원인이지만 소득이나 교통 같은 기반시설 확충, 도시계획도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경기도의 경우 서울 위성도시 성격을 갖는 지역이 많아 주택 수가 늘어나면 일시적 공급 과잉으로 집값 약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