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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다시 '들썩'… 추석 연휴 후 추가대책 나오나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7.10.01 20:13

'8·2 대책'으로 대표되는 정부 집값 안정화 정책의 실효성이 추석 연휴 이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추석 연휴가 끝나면, 가을 이사 수요가 늘고 청약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집값이 들썩이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정부 정책이 변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지적으로 과열 양상이 남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집값이 다시 오르면 추가 대책 등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다.

8월 이후 거래가 줄고 위축됐던 서울 주택시장은 최근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잠실주공 5단지'. '개포주공 1단지', '압구정 현대', '둔촌주공아파트' 등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의 호가(呼價)가 수천만원씩 올랐고, 일반 아파트값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35㎡는 한 달 사이에 1억원 정도 올라 11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잠실에선 '리센츠' 전용 84㎡ 실거래가가 14억원을 돌파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9월 마지막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일 전보다 0.18% 올라 8주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랜드마크 재건축 단지라 할 수 있는 잠실주공 5단지 50층 허용, 반포주공 1단지 시공사 선정 같은 이벤트가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9월 중순부터 숨 고르기를 하던 청약시장은 연휴 이후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10월에만 전국에서 아파트 6만7000여 가구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연휴 이후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리거나 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정부가 발표할 주거복지 로드맵,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수위가 예상보다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9월 시행된 청약 1순위 자격 강화와 가점제 확산,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이상 주택을 거래할 때 자금 조달 신고를 의무화한 조치가 주택 수요를 억누를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정부가 추가 대책 발표를 예고한 상황이고, 입주 물량 증가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집값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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