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구(區)는 송파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원구는 인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일 조선일보 땅집고가 2006~2016년까지 10년간 서울시 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인구는 2006년 1035만6200명에서 2016년 1029만7100명으로 15만2000명 줄었다. 2016년 기준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중구(13만4400명)의 전체 인구보다 많은 인구가 줄어든 셈이다. 이는 전입·출생 등 증가한 인구에서 전출·사망 등 감소한 인구를 뺀 순증 인구를 의미한다.
서울 25개 구의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주택 재건축·재개발이나 도시개발 등으로 주택 수와 일자리가 늘어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증가세가 나타났다.
인구 증가 1위 송파구는 2006년 61만2500명에서 2016년 66만4900명으로 5만2400명 늘어났다. 특히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 2만여 가구에 달하는 재건축 아파트가 한꺼번에 입주한 2008년에만 4만5800명의 인구가 급증했다.
이 기간 서울에서 둘째로 인구 증가 폭이 컸던 지역은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로 꼽히던 마곡지구에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진 강서구였다. 강서구는 2006년 인구 55만9800명에서 2016년 60만2100명으로 4만2200명이 증가했다.
강서구 인구는 10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 특히 마곡지구에 아파트 입주가 본격 시작된 2014년에만 1만6400명이 순증했다.
인구 증가 3위는 서초구. 10년간 3만7500명(41만3900명→45만1400명)이 증가했다. 서초구 역시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등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가 입주한 2009년에만 1만9000명이 늘었다.
은평구(2만7900명 증가·4위), 구로구(1만2800명·5위), 강남구(7400명·6위), 용산구(2069명·7위) 등도 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7개구를 제외한 나머지 18개 구는 인구가 되레 줄었다.
같은 기간 인구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곳은 노원구였다.
노원구는 2006년 인구 62만1600명으로 서울 25개 구 중 최다였다. 하지만 10년새 5만400명 감소하면서 2016년엔 57만1200명이 됐다. 송파구(66만4900명), 강서구(60만2100명), 강남구(57만2100명)에 이어 서울 25개 구 중 4번째가 됐다.
노원구의 인구 감소는 아파트 노후화와 경기 남양주시 등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 택지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성동구다. 10년간(34만890명→30만7161명) 3만3700명이 감소했다. 성동구는 2014년까지 주택 노후화와 왕십리·금호·옥수동 일대 재개발 사업 진행으로 기존 주택 철거와 함께 이사하는 인구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은 2014년 30만3891명으로 바닥을 찍은 후 재개발 신축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된 2015년부터 다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세번째로 인구가 많이 감소한 곳은 서대문구로, 2006년 35만6600명에서 2016년 32만5800명으로 줄었다. 이 지역 역시 재개발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2015년부터 인구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봉구(2만9400명 감소), 양천구(2만3700명 감소), 영등포구(2만3000명 감소), 강북구(2만900명 감소) 등에서도 지난 10년간 인구 감소가 많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역별 인구 수는 신규 주택 공급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인구가 늘었다고 해서 꼭 집값이 오를 지역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일자리와 상업·문화시설 등이 함께 확충되는 지역은 앞으로도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