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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조건 조합원도 알아야 vs 영업 노하우 공개 어려워"…반포주공1 수주 GS∙현대 입장차

뉴스 이진혁 기자
입력 2017.09.19 08:30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 될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GS건설이 현대건설 측에 입찰서류를 상호 교환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건설업계와 현지 중개업계, 반포주공1단지 조합원 등에 따르면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이달 4일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는데, GS건설은 최근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에 공동사업시행자 입찰서류 상호 교환 요청서를 보냈다. 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현대건설의 입찰제안서, 특화설계, 특화 산출 내역서 등의 서류를 서로 교환해 조합원들이 두 회사의 제안서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GS건설과 현대건설서 시공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전경. /안재만 기자

GS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모든 정보를 공개해 이들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며 “입찰서류를 상호 교환하는 것은 조합원들이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최근 도시정비사업을 하는 조합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측은 최근 논란이 된 가구당 이사비 7000만원, 총 1600억원의 이사비가 공사비가 아닌 특화비용에 포함됐는지 여전히 조합원들 사이에서 의문이 많은 상황에서 공사비 내역 공개가 이뤄진다면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조합원들이 알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사비 1600억원이 공사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입찰 서류의 경우 시공사가 꼭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입찰 내역서 공개에 부정적인 입장이며, GS건설 측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찰 내역을 공개해야 할 의무도 없거니와, 회사의 영업 노하우 등이 담긴 문서를 공개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은 이달 27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GS건설은 ‘자이 프레지던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단지 명으로, 지금껏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명품 아파트를 짓겠다고 두 회사가 모두 공언하며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가구당 7000만원의 이사비를 무상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현대건설의 제안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위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시공사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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