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멈춰섰다.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안이 사실상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분위기다.
8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서울 재건축 매매가는 보합했다. 일반아파트 포함 서울 매매가격은 0.05%상승했다.
8.2대책이 발표되던 지난달 첫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74% 상승했다. 이후 0.25% 하락을 시작으로 4주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이번주에 멈춰섰다.
특히 지난 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결과 사실상 잠실주공 5단지의 재건축이 통과하자, 집주인들이 내놓았던 매물을 회수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 개포주공과 둔촌주공 등 주요 재건축 단지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 아파트는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하락세가 멈추면서 서울 매매가격은 전주(0.02%)보다 확대된 0.05%올랐다.
서울 자치구별 매매가격은 강남구에서 0.02% 하락했다.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급감한 뒤 개포동 주공1단지가 1000만~4000만원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관악구(0.19%), 광진구(0.19%), 서대문구(0.19%), 송파구(0.14%), 강북구(0.14%), 종로구(0.11%) 순으로 올랐다. 특히 주공5단지가 정비계획안이 사실상 통과했다는 소식과 함께 기대감이 형성돼 100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신도시 매매가격은 분당이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되자 상승세가 위축됐다.
이번주 신도시 매매가격은 전주(0.05%)보다 둔화된 0.03% 상승했다. 1기 신도시는 0.04%, 2기 신도시는 0.02% 올랐다.
신도시 매매가격은 평촌(0.16%), 위례(0.06%), 판교(0.05%), 분당(0.03%), 일산(0.02%), 중동(0.01%) 순으로 상승했다. 분당은 대책 발표 이후 문의가 감소했지만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경기·인천 역시 전주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전주(0.03%)보다 확대된 0.04% 올랐다.
경기·인천 매매가격은 안양시(0.14%), 광명시(0.09%), 고양시(0.08%), 의정부시(0.07%), 인천(0.07%), 시흥시(0.07%), 의왕시(0.06%), 김포시(0.04%)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군포시와 안산시는 각각 0.01%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서울은 전주에 이어 0.03% 상승했다.
서울 자치구별 전세가격은 강동구(0.31%), 서대문구(0.27%), 광진구(0.17%), 관악구(0.07%), 성북구(0.06%) 등에서 올랐다.
신도시는 보합했다. 1기 신도시는 전주 보합에서 0.03%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2기 신도시는 0.06% 하락했다.
신도시 전세가격은 위례(0.15%), 분당(0.07%), 산본(0.03%) 등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동탄(-0.20%), 광교(-0.18%) 등은 떨어졌다. 동탄신도시는 공급과잉 여파로 전세매물이 증가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인천은 전주에 이어 0.01% 올랐다. 동탄과 수원 등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인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의왕시(0.11%), 안양시(0.08%), 하남시(0.08%), 부천시(0.07%), 성남시(0.07%), 군포시(0.06%) 등에서 올랐다. 반면 과천시(-0.11%), 광주시(-0.09%). 수원시(-0.05%) 등은 떨어졌다. 과천시는 전세수요 감소로, 경기 광주시와 수원시는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이번주 8·2대책 후속 조치로 투기과열지구가 추가로 지정되고 집중 모니터링 지역이 분류됐다"며 "이는 정부에서 투기 수요를 잡겠다는 시그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까지 더하면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은 이같은 거래부진이 계속된다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