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30대 여교사는 어떻게 집 14채의 주인이 됐나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7.09.07 06:31

“정부가 초강력 규제를 담은 8·2대책을 발표한 뒤 부동산 투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옵니다. 하지만, 1997년 IMF금융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지금보다 집값이 더 떨어졌고, 부동산 투자를 하면 망한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결과는 어땠습니까. 결국 그 시기에 투자 잘한 사람들이 부자 됐어요.”

조선일보가 오는 15~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세텍)에서 개최하는 ‘2017 대한민국 부동산트렌드쇼’에서 연사로 나설 정은숙 다다부동산파트너스 교육연구소장은 “부동산 투자자 입장에선 8·2대책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보건교사로 근무하다 부동산 재테크에 뛰어들어 성공한 다다부동산컨설팅의 정은숙 소장. /다다부동산컨설팅 제공


정 소장은 부동산트렌드쇼 둘째날인 16일 오후 5시2 세미나장에서 ‘30대 여교사, 2년 만에 14채 집 주인되다’라는 주제로 투자 노하우를 공개한다. 정 소장은 부동산 투자 업계에서 ‘실전형 고수(高手)’로 통한다. 그는 통계와 이론으로 무장한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라 실제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성공했다.

정 소장은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공립학교 보건교사로 직장을 옮기면서 수입이 줄어들자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출발은 ‘생계형 재테크’였다. 그는 “학교로 직장을 옮기면서 월급이100만원 정도 줄어든데다 육아 휴직으로 외벌이가 되면서 가계 수입이 줄어 재테크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정 소장도 부동산 투자에 눈을 뜨기 전에는 펀드나 적금, 연금보험 같은 금융상품으로 재테크를 해 왔다. 하지만 그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금융상품 구조를 꼼꼼히 공부해보니까 결국 금융 재테크로 돈을 버는 곳은 투자자가 아니라 금융회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활에 쪼들리면서 노후를 위해 적게는 월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씩 연금보험을 넣지만 금융회사는 수익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챙겨가더라는 것이다.

그는 “보통 투자형 금융상품은 금융회사에서 10~30%씩 운용 수수료를 가져가는데, 우리나라 금융상품 중에 연 수익률 10% 이상인 금융상품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결국 생활에 쪼들려가며 몇 십만원씩 연금보험 같은 걸 내봐야 돈 버는 곳은 금융회사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동산에 대해선 “부동산은 실물 자산이어서 주식처럼 휴짓조각이 될 우려가 적고, 누구나 노력하면 공신력 있는 정보를 활용해 합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소액 부동산 투자로 시작해 집 14채를 가진 자산가가 됐다. 정 소장은 부동산 투자의 경험을 살려 ‘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라는 책도 함께 펴냈다.

정 소장은 소액 부동산 투자를 위해 지방의 저가 주택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지방에는 5000만원짜리 소형 아파트가 적지 않은데, 대출 3000만원을 받고 자기자금 2000만원을 투자하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은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본 1억원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5채에 투자해 월세를 200만원 정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 상황에 따라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고, 오를 수도 있어 투자처를 고를 때 현장 조사는 물론 지역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이번 강연에서 소액 투자와 임대주택 투자 노하우를 공개할 예정이다.

정 소장이 소속된 ‘다다부동산파트너스’는 부동산 투자컨설팅 회사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 임대·실거주·투자용 주택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총 운용금액이 23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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