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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도심서 딱 '십리' 상·하왕십리동, 학군만 좋았다면

뉴스 이윤정 기자
입력 2017.08.24 11:59 수정 2017.08.24 15:49

[우리동네 진짜 집값]강북 도심서 딱 ‘십리’ 거리 상·하왕십리동…학군만 좋았다면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위치. /네이버 지도 캡처



무학대사가 (조선의 새 도읍지를 찾기 위해)조선 팔도를 다니다가 왕십리에 와서 풍수를 보고 있었다. 그때 밭에서 소로 쟁기질을 하던 농부가 있었는데, 소를 보고 “미련한 소야, 십 리를 남겨 놓고 여기서 자리를 잡으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성을 냈다…농부는 십 리를 더 가면 좋은 자리가 있다고 말하였는데, 그 후부터 농부가 밭을 갈던 곳을 왕십리라고 부르게 되었다.(한국민속대백과사전)

설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왕십리에서 조선 시대 궁이 있었던 광화문 일대 사이의 거리는 직선 거리로 ‘십리’(약 4㎞)쯤 된다. 자동차와 전철이 없던 그 시대에도 십리는 걸어다녀도 될만한 제법 ‘만만한 거리’였다.

서울 중구와 성동구 경계선에 있는 상·하왕십리는 지금도 강북 도심 접근성이 좋은 강북의 대표적인 주거지다. 강남권으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전철 교통도 우수하다. 2호선 상왕십리역을 이용하면 을지로와 광화문까지 10분 이내, 잠실까지 2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2호선, 5호선, 분당선, 중앙선 등 4개 노선이 만나는 왕십리역과 2·6호선 환승역인 신당역도 있다. 종로와 을지로, 강변북로 등이 상·하왕십리 주민들이 이용하는 주요 도로다.

상·하왕십리동에는 왕십리뉴타운도 있다. 2000년대 초반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약 10년 만인 2014년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5000여가구의 고층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성동구의 랜드마크 주거타운으로 자리잡았다.

학군은 상·하왕십리동의 약점 중 하나다. 초등학교까지는 괜찮지만 중고등학교는 한양대부속고등학교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학교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부모들의 온라인 카페엔 중학교 진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이 이 지역에서 이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연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뉴타운1구역 텐즈힐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캡처


조선일보 땅집고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상·하왕십리동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했다. 입지가 우수한 만큼 아파트 가격이 제법 높게 형성돼 있는 편이다. 최근 이 일대 아파트 59㎡(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4억~5억원, 84㎡는 6억~8억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하왕십리동 84㎡ 중 최고가에 거래된 단지는 왕십리뉴타운1구역 텐즈힐아파트다. 2015년 4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현재 상·하왕십리동의 대장주 아파트로 곱힌다. 이 아파트 84㎡는 지난달 8억7000만원에 팔렸다. 이 주택형에서 역대 최고가다. 지난해 10월(8억500만원)에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7억원대를 넘나들었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왕십리뉴타운1구역 텐즈힐아파트는 삼성물산·대림산업 등이 함께 시공했다. 최고 25층 21개동에 1702가구로 상왕십리역까지 도보 9분 거리다.

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아파트(1148가구·2014년 입주)는 84㎡가 이달 들어 8억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7억22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 5월 처음 8억원을 넘었다. 84.9㎡가 지난달에 7억8000만원(4층)~8억1800만원(15층)에서 3건 거래됐고, 127㎡는 이달에 9억7500만원에 팔렸다.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청계벽산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캡처


청계벽산아파트 84㎡는 지난달에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올 1월에 5억1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500만원 올랐다. 114㎡는 지난달에 6억원에 거래됐다. 올 3월(5억7800만원)과 비교하면 강보합세다. 청계벽산아파트는 1996년 6월 입주했고 총 1332가구 규모다.

행당역풍림아이원 59㎡는 이달 들어 연초보다 6000만원 정도 오른 5억1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작년 10월 5억2000만원에 팔렸던 84㎡는 지난달에는 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행당역풍림아이원아파트는 2004년 입주했고 758가구다.

59㎡의 경우 극동미라주아파트가 4억4000만원, 금호베스트빌은 4억300만원에 각각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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