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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보름… 서울 아파트, 매수자 실종

뉴스 고성민 기자
입력 2017.08.20 14:06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매 광고가 줄지어 붙어 있다. /조선DB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좀처럼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졌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에선 호가를 낮춘 매물이 속속 등장하지만, 집값 추가 하락 기대감 속에 매수자가 거래를 미루는 모습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파구 오금동 현대아파트는 대책 발표 전 호가가 11억원까지 갔던 130㎡(이하 전용면적) 매물이 10억5000만원에 나왔지만 매수 문의가 없다. 8억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59㎡는 1000만~2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자들은 가격 하락 폭을 체크만 하는 분위기다.

또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에서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43㎡ 매물은 대책 발표 전 매매가(13억원)보다 8000만~9000만원 호가를 낮췄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소형은 5000만~7000만원, 대형은 9000만~1억2000만원가량 집값이 떨어진 가격에 급매물이 나와 10건 안팎의 거래가 이뤄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5000만원가량 내렸고,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가 25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급매물이 나왔지만, 추가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실종돼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이같은 분위기가 적어도 다음달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이 잡히지 않으면 쓰려고 더 강력한 대책을 주머니에 넣어놨다’고 하면서 강하게 말한 만큼,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부 급매물을 제외하면 완전히 거래가 끊긴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 개포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는 매매가 막히고 이주 등으로 전·월세 거래도 중단돼 버려서 아예 부동산을 내놓겠다는 곳까지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평균 변동률(14일 조사 기준)은 -0.04%로 8·2 대책 이후 2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0.14%)와 성동구(-0.12%), 강동구(-0.11%), 서초구(-0.09%), 강남구(-0.08%), 양천구(-0.04%) 등 투기과열지구이자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지역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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