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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진짜집값]아파트촌으로 변신 중인 봉천동, 재개발 속도가 느린게 문제
서울 관악구 봉천동은 1970~198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지방에서 상경한 인파들이 몰려들어 동네가 형성됐다. 이 때문에 오래된 단독주택과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많았다. 그랬던 봉천동이 1990년대부터 대변신을 시작해, 아파트촌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봉천동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개발 사업의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점은 문제다.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지역에선 슬럼화 현상이 심각하다. 관악구청에 따르면 봉천동 재개발 구역은 총 6곳이다. 이 중에서 12-2구역만 개발이 완료됐다. 지난해 10월 1500여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가 분양됐다.
이 외에 12-1구역은 경남기업이 공사를 진행했지만, 기업 오너가 정치권과 연루돼 사고에 휘말리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나머지 공정을 진행할 시공사를 찾고 있다. 4-1-2구역, 4-1-3구역은 조합은 설립됐지만 수 년째 사업시행인가가 나지 않고 있다. 13·14구역은 조합조차 설립되지 않았다.
봉천동은 총 9개의 행정동으로 나뉜 대규모 동이다. 북쪽으로 숭실대, 남쪽으로 서울대 일부까지 포함하는 지역이다. 지하철 2호선 봉천역·서울대입구역·낙성대역 라인을 이용하면 강남까지는 10~20분 정도면 닿는다. 봉천동의 주요 간선도로인 남부순환로의 상습 정체는 악명이 높았으나, 지난해 금천~수서(22.9㎞) 구간을 왕복 6~8차로로 연결한 강남순환도로가 개통하면서 강남과 서울 외곽지역 접근성이 다소 개선됐다.
봉천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봉천동이라는 이름 자체가 낙후된 인식을 줘 부촌(富村)으로 거듭나긴 어렵겠지만, 미래 가치는 있다”며 “강남, 구로디지털단지와 가깝고 집값은 서울 다른 지역보다 저렴해 수요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봉천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신길동 아파트 가격이 신림경전철 개통 호재 등으로 상승하자, 이 여파가 봉천동까지 오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조선일보 땅집고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봉천동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했다. 최근 이 일대 아파트 59㎡(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3억원 중반~5억원 초반, 84㎡는 4억원 초반~6억원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봉천동 84㎡ 아파트 중 최고가에 거래된 아파트는 관악푸르지오다. 이 아파트 84㎡는 6층이 올 1월에 6억19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에는 4건이 거래됐다. 가격은 5억2000만원대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최고 1000만원 정도 상승한 수준이다. 59㎡는 지난달에 4억4400만원(5층)~4억6000만원(17층)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관악푸르지오는 2004년 8월 입주했고 최고 24층, 23개동, 총 2104가구로 구성돼 있다.
84㎡ 중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한 곳은 서울대입구아이원(374가구·2006년 입주)였다. 이 아파트 84㎡는 10층 물건이 지난 6월 6억1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지난해 4월 5억4000만원(13층)에 팔렸는데, 1년여 만에 7000만원 오른 것이다. 지난 6월 59㎡가 5억1000만원(13층)에, 113㎡가 6억9000만원(6층)에 각각 거래됐다.
봉천두산1단지(2001가구·2000년 입주) 59㎡는 이달 들어 4억8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8월엔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84㎡는 지난달 5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관악드림타운 동아아파트는 지난달 59㎡가 3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1년전(3억6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500만원 뛰었다. 같은 단지 60㎡는 4억1800만원, 114㎡는 5억77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바로 옆 관악드림타운 삼성아파트에선 지난달 84㎡가 4억85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7월 4억 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간 올랐다. 2003년 9월 입주한 관악드림타운 삼성·동아아파트는 최고 27층, 44개동, 총 3544가구다.
관악벽산블루밍1차는 이달에 59㎡가 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한달전엔 4억원에도 거래됐는데 이는 이 아파트 59㎡의 사상 최고가다. 같은 단지84㎡는 지난달 4억6000만원~5억2000만원, 101㎡는 4억8000만원(8월)에 각각 거래됐다.
성현동아아파트(1261가구·2000년 입주) 84㎡는 지난달 4억6000만원(11층)~4억7500만원(19층)에서 3건이 계약됐다. 올 1월 4억5600만원(14층)과 비교하면 강보합세다. 114㎡는 지난달에 5억1500만원(9층)과 5억2800만원(15층)에 2건이 거래됐다.
올 상반기 봉천동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보라매롯데캐슬아파트로 170㎡가 7억7500만원(14층·1월)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최고 36층 1개동에 98가구로 구성된 주상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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