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집짓기 초짜를 노리는 의외의 함정들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7.07.31 06:45

[지금 여기!] 젊은 인구 몰리는 양평 ④(끝) 전원주택, 이것만은 꼭 살펴야

전원 생활은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무엇보다 생활의 터전인 집을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속칭 초짜들을 헷갈리게 하는 함정이 의외로 많다.

우선, 단독주택 용지를 매입할 때는 땅값만 보지 말고, 집을 짓는데 필요한 토목 공사비도 땅값에 포함해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옹벽 공사, 전기, 통신, 상하수도 공사가 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단독주택 건축비는 3.3㎡(1평)당 500만~600만원 정도로 계산하는데, 토목 공사비가 늘어나서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다.

둘째, 건축 공사는 건축주가 직접 기초부터 최종 준공 때까지 최대한 참여하는 게 좋다. 지어진 집을 매입할 경우 문제점은 기초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것. 입주 후 천장이나 벽에서 물이 새거나, 창문에서 결로(結露) 현상이 생길 수도 있고, 화장실에서 물이 잘 안 빠지는 등 각종 하자가 발견될 수 있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에 짓고 있는 '양평 숲속마을' 단독주택 단지. /한상혁 기자


셋째, 많은 초보자들이 놓치기 쉬운 대목이 바로 상하수도 시설이다. 대부분 전원주택은 지하수를 사용한다. 문제는 최근 구제역 등으로 매몰한 동물 사체(死體)에서 나오는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우려가 높다. 마을에서 이미 지하수를 뽑아쓰는 집이 있으면 싸움이 날 수도 있다. 근처에 지하수를 새로 설치할 경우 기존 집의 지하수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수도가 들어오는 집을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집 주변에 하수관이 없으면 별도 인입 공사비가 적지 않게 들어간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넷째, 토목 공사나 주택 공사를 스스로 챙길 자신이 없거나 건축 지식이 부족하다면 타운하우스 단지를 매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상수도를 포함한 토목 공사가 완료돼 있고, 주택 공사 역시 개인이 공사 업체를 선정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신뢰할만한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에 지어진 단독주택들./한상혁 기자


다섯째, 단독주택일수록 아파트 이상으로 일조권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남향 주택인 경우 북향보다 난방비가 30% 이상 절약된다. 마찬가지로 조망권 역시 중요하다. 앞집으로 인해 내집 조망권이 막히거나 앞으로 막힐 가능성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여섯째, 서울까지 접근성이나 주변 편의시설은 본인이 직접 거주할 때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매각할 때를 생각하면 더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 주택 주변에 공동묘지나 철탑, 축사(畜舍) 등 혐오 시설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이른바 ‘외톨이’ 단지보다는 관리비 절감이나 보안 측면에서 유리한 20~30가구 이상 일정 규모를 갖춘 단지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환금성을 생각한다면 전용면적이 넓은 대형 타운하우스보다 중소형 위주의 실속형 주택을 고르는 것도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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