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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실패했다지만 살아 남은 곳은 활활 타올라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7.07.2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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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진짜집값] 살아남은 은평뉴타운 집값은 고공 비행

서울시에서 시작된 ‘뉴타운 사업’은 성공과 실패가 뚜렷하게 대비되는 부동산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타운 정책은 노후화된 도심, 특히 서울 강북지역의 낡은 시가지를 넓게 묶어 한꺼번에 허물고, 새 아파트를 짓고 주변 환경도 개선하는 사업이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이던 2002년 ‘지역균형발전’을 내걸고 처음 도입됐지만, 그간 지정된 사업구역 네 곳 중 한 곳이 삽 한번 못 뜨고 해제됐다. 사업이 완료된 곳은 20% 미만이다. 뉴타운 사업지구가 워낙 대규모로 지정돼 땅주인들 이해 관계가 대립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했고,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국내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영향도 컸다.

그러나 사업이 제대로 추진된 뉴타운 사업지역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뉴타운 사업장 중 가장 최근에 분양한 단지는 지난2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의 ‘신길 센트럴자이’다. 신길 센트럴자이는 350가구 모집에 1만990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7대 1로 올해 서울 민간 아파트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은평뉴타운 전경/조선DB


용산구 한남뉴타운은 연말로 예정된 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 중인 흑석·아현·왕십리뉴타운도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은평구 진관동 일대 은평뉴타운은 시범 사업 지역 중 하나였다. 노후 주택이 밀집된 다른 뉴타운과 달리 기존 주택이 많지 않아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은평뉴타운은 2004년부터 10여년간 진행됐으며 개발 면적은 349만㎡다. 은평뉴타운은 서울 북서부 끝자락 은평구의 주거지형을 바꿔놨다. 최근 은평뉴타운과 접한 고양 삼송지구와 지축지구가 함께 개발되면서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바뀌고 있다.

은평뉴타운은 북한산을 끼고 있어 녹지가 풍부하다. 하지만 전철 교통망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지구 내 서쪽 끝에 있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은평뉴타운의 유일한 전철역이다.

은평뉴타운 진관동 위치/네이버 지도 캡처


조선일보 땅집고(realty.chosun.com)는 은평뉴타운 핵심인 진관동 일대 아파트의 올해 진짜 집값을 조사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진관동에서 최고가에 거래된 아파트는 은평뉴타운 상림12단지 롯데캐슬 134㎡(이하 전용면적)로 올 3월 10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은평뉴타운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유일하게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다. 같은 단지 84㎡는 지난달 6억원에 매매됐다.

은평뉴타운 상림12단지 롯데캐슬은 최고 14층 10개동에 551가구다. 롯데건설이 지어 2008년 5월 입주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걸어서 8분쯤 걸린다.

두번째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은평뉴타운 상림8단지 푸르지오 177㎡로 지난 2월에 9억5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은평뉴타운 상림8단지 푸르지오는 최고 12층 5개동에 208가구다. 이 아파트 84㎡는 지난달 4억8800만원에 거래됐다.

대우건설이 지은 상림5~8단지 푸르지오의 경우 84㎡가 최저 4억5500만원~4억9000만원에 실거래가격이 형성돼 있다.

은평뉴타운 우물골2단지 84㎡는 지난 2월 6억4250만원에 거래됐다. 2010년 1월 입주한 우물골2단지는 최고 15층 14개동에 84~167㎡ 488가구다.

은평뉴타운 폭포3지구는 지난달에 101㎡가 7억35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작년 7월 6억6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7500만원 올랐다. 폭포3지구는 최고 27층 15개동에 571가구다. 입주는 2010년 6월.

은평뉴타운 아파트 단지 전경/네이버 거리뷰 캡처


84㎡ 기준으로 은평뉴타운 기자촌11단지가 5억4300만원, 상림마을 7단지 현대아이파크는 5억1500만원, 상림2단지 롯데캐슬은 6억원(6월), 구파발9단지 래미안은 5억7000만원(4월)에 각각 거래됐다. 구파발10단지 어울림은 84㎡가 4억5000만원(2월)에 팔렸다.

59㎡의 경우 박석고개12단지가 5억원(6월)에 거래됐고, 마고정3단지는 4억9000만원, 우물골2단지는 5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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