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거실에서 보이는 연못과 푸른잔디…저절로 힐링이 되는 집

뉴스 이성관 건축가
입력 2017.07.21 06:30

내가 꿈꾸는 집은 어떤 것일까. 누구나 집에 대한 로망이 있죠.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조선일보 부동산 플랫폼 땅집고(realty.chosun.com)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집을 골라 소개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그 막연함이 조금이라도 구체화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집] ⑮ 경기 분당 C-11-4-12

푸른 잔디가 깔린 1층 앞마당에는 농구대를 설치했다.

이 집은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외곽의 전원주택 단지에 있다. 동시에 주변 고층 아파트 단지와 3~4층짜리 연립주택 단지에 입체적으로 시선이 노출돼 있다. 따라서 사적(私的) 은신처로서의 주거 기능을 감안해 더 완벽한 프라이버시(사생활)를 확보하려고 했다. 부지에 더 많은 자연을 끌어들이고 건물을 개방해 일상적인 전원주거의 삶을 확보하려고 했다.

도로에서 바라본 주택 모습. 담벼락 위로 고개를 내민 소나무가 눈에 띈다.

 

정원에서 바라본 중정 연못.


대문을 지나 마당을 거쳐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주택은 한옥의 전통적 구조 중 ‘ㅁ’자형과 ‘ㄷ’자형에 담장형을 기본 형태로 삼았다. 그래서 건물 배치는 앞뜰을 향한 외향적 구조로 하되 건물 자체는 전통적인 도심형 내향적 구조를 띠고 있다. 이런 구조의 핵심이 되는 중정(中庭)은 과거의 마당이 갖고 있는 응고되고 평활한 지면 대신 물을 반사하는 연못으로 치환시켰다. 주거의 고유 기능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과거에는 마당과 실내 사이에 유기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면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이 모두가 실내공간 영역으로 흡수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다만 마당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만은 시각적으로 연출했다. 이는 ‘참여를 위한 여백’을 ‘관조를 위한 거울’로 바꾸고 빛과 바람, 시간에 대해 민감한 자연의 거울을 표현하려는 뜻이다.

대문에서 시작해 전정(前庭), 내정(內庭), 그리고 점차 사적인 영역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구석구석 스며드는 크고 작은 빛은 자연과 시간 속의 공간 경험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복도에서 본 중정 연못.


1층 거실. 대형 창문 밖으로 연못과 마당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거실에서 바라본 중정 연못. 평온한 오후를 느낄 수 있다.


대지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 특별설계지구
지역지구: 도시지역, 일반주거지역, 도시설계지구
용도: 단독주택
구조: 철근콘크리트
층수: 지상 2층
건축면적: 196.75m²
연면적: 319.96m²
건폐율 31.87%
용적률: 51.30%
주차대수: 2대
외벽: 최종코트시스템
지붕: 평슬라브 위 쉬트방수

이성관 한울건축건축사사무소 대표

이성관 ㈜한울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부산 출신. 서울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정림건축 등에서 실무를 익힌 후 미국 컬럼비아건축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뉴욕 HOK에서 수석디자이너로 근무한 뒤 1989년 한울건축을 설립했다. 서울대에 출강하고 연세대와 한양대 겸임교수,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작품으로 전쟁기념관, 부산방송국, EL Tower, 탄허기념박물관 등이 있다.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한국건축가협회상, 서울시 건축상 금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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