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이 올 하반기 전국 집값이 0.3%, 전셋값이 0.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상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가 꺾이고,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시장도 안정될 것이라는 감정원의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사무소에서 ‘2017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채미옥 한국감정원 연구원장은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시장은 강남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수도권은 상승세가 유지됐고, 지방은 공급확대와 조선업 발(發) 구조조정 여파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작년과 같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지속됐다”고 상반기 주택매매 시장에 대해 평가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은 주택 전체로는 0.6%, 아파트 기준으로 0.4% 상승했다. 지역적으는 지방에선 특정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크게 줄어든 곳이 등장했다. 조선업 불황의 영향을 받는 울산과 경남의 주택시장은 하락세이고, ‘투기장세’로 번졌던 제주도의 집값이 올해 상반기 0.3% 오르면서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감정원은 올 하반기 국내 전반적인 주택매매 시장의 상승세가 확실히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6·19부동산 대책’과 다음달 예정된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금융규제 강화가 예고돼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재건축이나 개발호재가 있고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에서는 실수요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감정원은 올 하반기 집값은 수도권은 1.1%, 지방은 0.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은 또 새정부 부동산대책인 전매제한이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새 정부 전매제한 대책은 서울과 경기 과천시, 성남시에 해당된다. 강남4구는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그 외 서울21개구는 1년6개월까지 금지된다.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소유권 이전 등기시, 성남시는 1년6개월로 전매가 제한된다. 부산 5개구(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구)는 1순위제한과 재당첨 제한된다.
채 원장은 “전매제한 이후 투기수요의 시장진입이 차단돼 주택시장이 이전보다 안정화했다고 본다”며 “효과적으로 투기수요를 규제하기 위해 시장 과열 정도를 모니터링하며 그 규제강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정원은 전세 시장에 대해선 “주택 공급확대에 따라 임차인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어 상반기 전세가격 상승폭은 지속적으로 둔화됐고, 세종시는 입주물량이 집중돼 전세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전국적으로는 전세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되었다”고 평가했다.
감정원은 하반기 대규모 입주가 본격 시작되면서 신규 공급물량이 늘어나 임대시장은 하반기에도 큰폭으로 상승하지 않고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은 올 하반기 전세가격이 0.6%상승할 것으로 봤다. 수도권 1.0% 상승 지방은 보합세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