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5m 경사에 맞춰 반층씩 올린 공간…아이를 위한 재밌는 집

뉴스 김창균 건축가
입력 2017.07.10 07:00

내가 꿈꾸는 집은 어떤 것일까. 누구나 집에 대한 로망이 있죠.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땅집고(realty.chosun.com)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집을 골라 소개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그 막연함이 조금이라도 구체화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집] ⑬ 경기 용인 단독주택 ‘새벽녘’

용인 기흥에 있는 단독주택 새벽녘의 전면부./박세원 사진작가

산을 깎아 만든 대지는1.5 m 정도 경사져 있었다. 남쪽으로 산이 보이고 공터에는 이웃들이 심은 식물이 빽빽히 자라나 바람에 잎이 흔들리고 있었다. ‘새벽녘’은 이런 조건을 바탕으로 삼았다. 건축주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재미있는 집을 짓기를 원했다.

널찍한 마당, 책이 빽빽한 거실 서재가 보인다. /박세원 사진작가


주택의 뒷쪽에도 출입문을 달았다./박세원 사진작가

 

1층, 2층 평면도./유타건축사사무소


3층 평면도(위)와 주택의 정면도. /유타건축사사무소


경사진 땅은 최대한 경사를 살리면서 단차를 뒀다. 땅에 바닥을 얹어 계단을 올라가는 것처럼 리듬감을 줬다. 리듬감이 저층부에서 다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높이가 다른 7개의 슬래브를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적용했다. 스킵플로어는 집을 한 층씩 쌓아올리지 않고 반 층씩 높여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공간적인 풍성함과 다양한 공간이 생겼다.

건물 배치 계획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을 원했던 건축주 뜻대로 최대한 북쪽으로 건물을 얇고 길게 배치했다. 마당뿐만 아니라 모든 방이 햇볕을 골고루 받게 된 것이다. 옆 대지와 이격거리도 확보했고 방에서 푸른 석정산도 조망할 수 있다.

단면계획

다른 성격을 가진 7개의 바닥이 동·서로 리듬감 있게 배치돼 있고, 그것들이 연결된 계단이 집의 중심에 있다. 계단참(계단 중간 넓게 만든 부분)은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공적인 공간으로, 각 슬래브의 끝은 사적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따라서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이 명쾌하게 분리되는 특징이 있다.

계단을 반층씩 올려 다채로운 내부 분위기를 만들었다./박세원 사진작가


거실에서 창문을 열면 바로 마당으로 나갈 수 있다./박세원 사진작가

주방과 다이닝룸의 모습./박세원 사진작가


대지 위치: 용인시 기흥구 중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주건축물:단독주택 1개동
지상1층 : 75.50㎡ (22.67평)
지상2층 : 63.24㎡ (18.99평)
연면적 합계 : 138.74㎡ (41.66평)
건축면적 : 82.40㎡ (24.74평)

김창균 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창균(47) 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리슈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를 거쳐 2009년 유타건축사사무소를 열었다. 서울시립대 겸임교수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다. 2011년 ‘젊은 건축가 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업으로 포천 피노키오 예술체험공간, 서울시립대 미디어센터와 정문, 모악 상가주택,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 카페 ‘Be(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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