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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터에 짓는 초고가 아파트 주변보다 7억 비싸

뉴스 이윤정 기자
입력 2017.07.0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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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단지 옆 진짜 집값] ‘용산 참사’ 그곳에 짓는 아파트, 주변보다 최고 7억 비싸

서울 용산구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조감도. /조선DB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에 짓는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가 5일 1순위 청약을 시작했다. 각종 개발 호재가 몰린 노른자위 용산에 들어서는 만큼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순위 청약에서 6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117명이 청약해 평균 3.1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5가구 모집에 396명이 몰려 26.4대 1을 기록한 전용 92㎡A에서 나왔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가 들어서는 용산4구역은 2009년 '용산 참사'가 발생했던 곳이다. 당시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철거민과 경찰 등 5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당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기존 시공사들이 계약을 해지하고, 4구역 조합이 파산 위기까지 겪었다.

그랬던 이 사업이 8년 만에 분양을 하게 된 것. 용산구엔 미군 이전 및 용산공원 개발, 신분당선 연장 사업, 용산역세권 개발 재추진 등 대규모 개발 호재가 몰려있다. 주한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 이후 조성될 용산공원은 뉴욕센트럴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는 아파트와 업무·상업시설이 복합된 주상복합 아파트로 지하 5층~지상 43층 5개동 1140가구로 구성된다. 주택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92㎡, 102㎡, 114㎡, 135㎡ 등이 있다. 2020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용산구 한강로동의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위치./네이버 지도 캡쳐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의 분양가는 ▲92㎡(이하 전용면적) 14억4900만원~16억1400만원 ▲102㎡ 14억5100만원~18억3200만원 ▲114㎡ 15억3900만원~19억8400만원 ▲135㎡ 19억5000만원~23억3100만원 등이다. 공급면적 기준으로 3.3㎡(1평)당 3200만~4300만원대에 달한다.

조선일보 부동산 플랫폼 땅집고는 6일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의 분양 가격을 주변 아파트 및 분양권 실거래 가격과 비교했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분양가격은 한강로 주변에서 초고가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4억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최고가 아파트 중 한곳이면서, 최근(2012년 7월)에 입주한 아파트인 용산센트레빌아스테리움 141㎡는 올 6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의 가장 큰 주택(135㎡)은 용산센트레빌아스테리움보다 약간 더 작지만, 분양가는 4억원 정도 비싸다. 이 아파트의 156㎡는 22억원이었다. 용산센트레빌아스테리움은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바로 옆에 붙여 있어 입지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용산공원 조망은 좀더 나은 편이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에서 직선거리로 400m 정도 떨어진 용산시티파크1단지에선 지난 5월 124㎡가 12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시티파크는 2007년 입주해 다소 ‘연식’이 있는 아파트이고, 전철역도 400~500m 걸어가야 한다. 이 아파트 184㎡는 16억2000만원, 15억원 등에 팔렸다. 용산시티파크2단지 114㎡는 지난 4월 11억3500만원, 143㎡는 15억원, 177㎡는 18억원 등에 거래됐다.

용산파크타워1단지 100㎡는 지난달 13억4000만원에, 123㎡는 14억원에 팔렸다. 131㎡ 가격은 15억5000만원만원이었다. 용산파크타워2단지에선 올 5월130㎡와 158㎡가 각각 18억원, 2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래미안용산더센트럴 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분양가격은 아직 입주가 되지 않은 주변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과 비교해도 최고 7억원 정도 비싼 편이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분양가격과 인근의 래미안용산더센트럴의 같은 면적(135㎡)의 분양권 가격과 비교했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분양가는 23억3100만원이었고, 래미안용산더센트럴은 16억2790만원으로 최고 7억원 높다. 용산구의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 가격은 정부가 사실상 10~20% 수준의 ‘불법 다운 계약’을 용인하는 측면도 있어 실제 거래가격보다는 다소 낮게 신고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래미안용산센트럴은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바로 길건너(한강로)에 위치는 큰 차이는 없지만, 일대가 모두 개발되면 용산공원 조망이 제한을 받고, 주변에 용산역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입지가 약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래미안용산센트럴은2014년 7월 분양해 올 5월 입주를 시작했다. 135㎡ 분양가는 14억7000만원~15억4700만원이었다. 현재 약 1억원의 웃돈이 붙어있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의 분양가가 같은 면적 기준으로 3년만에 최소 5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용산푸르지오써밋 역시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에 비해 가격이 한참 낮다. 용산푸르지오써밋 137㎡는 올 6월 초 14억894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스퀘어 135㎡ 분양가(최고 23억3100만원)와 비교하면 8억원 이상 낮다. 용산푸르지오써밋 137㎡의 최초 분양가는 13억3630만원~15억264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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