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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에 나온 부산 부촌 남천동, 해운대에 도전장

뉴스 이윤정 기자
입력 2017.07.05 15:03 수정 2017.07.0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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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집값]‘범죄와의 전쟁’ 서장님이 살던 그 부산의 부촌 남천동…해운대에 도전장

부산 수영구 남천동 일대./네이버 항공뷰 캡쳐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내가 인마, 느그 서장이랑 인마 어저께도 같이 밥묵고! 싸우나도 같이가고! 임마 다했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건달인 최익현(최민식)은 수갑을 차고 경찰서에 끌려가서도 당당하다. 경찰서장과의 친분 하나만 믿고 일선 형사의 뺨까지 사정없이 내리친다.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던 시절 경찰서장의 권력은 하늘을 찔렀다.

당시만 해도 경찰서장의 힘은 대단했다. 영화 속 경찰서장이 살던 부산 수영구 남천동도 그 시절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2000년대 이후 아파트가 노후화되고, 인근 해운대 지역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명성을 잃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공식 포스터


그랬던 남천동이 다시 부촌으로 도약하고 있다. 옛 부촌의 명성을 가져왔던 삼익비치타운, 삼익타워 등 1970년대 입주했던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남천동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바닷가에 지은 삼익비치타운은 과거는 물론 지금도 부산 부자들이 사는 아파트다. 작년 말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건 전쟁을 치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결과는 GS건설 컨소시엄의 승리,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패배로 끝났다.

삼익비치타운은 재건축을 통해 현재 총 33개동 3060가구에서 총 12개동 32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다. 현재 789가구의 삼익타워는 913가구로 바뀐다.

남천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남천동 삼익비치가 번듯하게 재건축되면 해운대 초고층 부럽지 않은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며 “삼익비치타운 분양가는 3.3㎡ 당 2500만원 이상 호가할 가능성이 높아 주변 집값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남천동은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가 가깝고 교통과 학군, 생활 인프라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천동 명물 '빵집거리'도 남천동 인지도 제고에 한몫한다. 옛 부촌답게 남천동엔 오래된 동네 빵집이 많은데, 이 때문에 '빵천동(빵과 남천동의 합성어)'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네이버 거리뷰 캡쳐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남천동 일대 아파트 전용 84㎡는 3억원 중반~6억원 중반에 실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삼익비치타운은 지난달에만 73㎡가 세 건 거래됐는데 각각 5억4500만원, 5억4200만원, 5억2900만원이었다. 지난해 6월 5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강세다. 60㎡가 4억6500만원, 41㎡가 3억6500만원, 84㎡가 6억4300만원이었다.

삼익타워에서는 올 5월 43㎡가 3억1800만원, 3억2000만원 등 3억원 초반대에 4건 거래됐다. 1년 전에는 2억원 중반대였지만 지난해 8월 3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 5월에 거래된 57㎡는 4억1000만원이었다.

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 84㎡는 올 5월 6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새 1억원 올랐다. 5월에 거래된 101㎡는 6억9000만원이었다. 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는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총 987가구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 아파트./네이버 거리뷰 캡쳐


주상복합아파트인 남천엑슬루타워에선 131㎡가 올 6월에 6억7900만원, 6억원에 2건 매매됐다. 올 5월 거래된 128㎡와 144㎡는 각각 5억6800만원, 5억9000만원이었다. 남천엑슬루타워는 최고 42층 총 299가구로 2012년 입주했다.

금양아이파크는 44가구의 소형 아파트지만 올해 2분기(4~6월)에만 24건 거래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64㎡ 거래가 제일 많은데 6월에 3억원, 2억1416만원 등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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