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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서 싼 아파트 구하려면, 단지 숫자가 높은 곳으로 가라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7.07.0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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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집값]가구업계 1위 한샘 이전하는 상암동, 월드컵파크만 12단지까지… 단지 숫자 낮을 수록 비싸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7월 중으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으로 이전한다. 한샘은 1485억원을 들여 상암동의 팬택연구개발센터(상암동 1623번지)을 인수했다. 현재 방배동 본사에 있는 한샘 전 사업부와 일부 계열사에 근무하는 약 1000여명에 이른다. 팬택 건물이 공실로 남을 경우 이 지역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샘 이전이 확정되면서 상암동 주택시장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상암동 월드컵파크4단지 주변 도로




아직 어떤 부서가 이동할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한샘은 인수한 팬택 사옥의 18층~21층과 저층부에 각각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이 인수한 팬택 연구개발(R&D)센터는 현 방배동 사옥의 약 2배인 연면적 6만6648㎡로, 지하5층~지상22층 규모다.

상암동 인근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한샘 근무 인원이 많고, 사옥이 원래 방배동에 있다가 다소 거리가 먼 상암동으로 이동하는 것이어서 주택시장에서 아무래도 손바뀜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암동은 대규모 업무시설과 주거시설이 결합된 지역으로 서울의 신생 마을 중 한 곳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를 ‘문화콘텐츠 허브’로 개발한다는 ‘한국판 실리콘밸리’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상암DMC에는 우리은행 전산센터, 삼성SDS, LG CNS, MBC, SBS, YTN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IT기업과 신문·방송사가 대거 입주해 있다.

상암동은 서울 강북에선 가장 서쪽에 있는 동네로 고양시와 맞닿아 있다. 위치는 다소 외곽이지만, 한강을 끼고 있고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등 녹지도 풍부하다. 월드컵경기장 주변 운동시설도 풍부하다. 전철 교통환경도 우수한 편이다.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등 3개 노선이 만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상암동 동쪽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다.

상암동 아파트 단지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입주하면서 단지 별로 크게 차별성은 없는 편이다. 아파트 단지의 이름도 ‘상암월드컵파크’라는 하나의 이름에 1단지부터 12단지까지 이어지는 형태다. 월드컵파크 외에는 휴먼시아와 예인아파트가 있다. 아파트 단지별로 입주 시기(2003~2010년)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다소 가격 차이가 크지는 않다.

상암동 위치


상암동 아파트는 단지에 붙은 숫자가 낮을수록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가깝고, 숫자가 높을수록 전철역에서 다소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상암월드컵파크 1단지는 전철역에서 거리가 700m 안팎이지만, 상암월드컵파크 10단지·11단지·12단지에선 전철역이 2㎞ 이상 떨어져 있어 전철을 이용하려면 버스를 타고 환승해야 한다.

상암동에서 아파트를 지을 때 1단지부터 전철역에서 가까운 곳부터 짓기 시작한 것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단지 숫자가 낮을수록 아파트는 ‘연식’이 오래됐지만, 그래도 전철역이 가까워 가격이 비싼 경향이 있다.

조선일보 ‘땅집고’는 올해 상암동의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신고된 거래 건수는 109건이었다. 104㎡ 아파트의 경우 실거래 가격이 7억8000만 원~9억2000만 원 선까지 거래됐다. 84㎡ 아파트는 5억7000만~7억6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조사 결과 올해 상암동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가장 비싼 아파트는 상암월드컵파크 6단지로 104㎡ 주택이 6월에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상암월드컵파크 6단지는 14개동, 484가구 단지, 최저6~15층 아파트다. 면적은 전용 84㎡와 104㎡형이 있다.

상암월드컵파크 6단지는 최근 2년 사이 가격이 1억원 정도 올랐다. 2015년 7월 6층이 8억500만원, 8월에 10층이 8억3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7월에는 8억7000만원에 거래되다, 이번에 실거래가격이 9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단지 84㎡ 주택은 4월에 7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두번째로 비싼 아파트는 상암월드컵파크 4단지 104㎡가 5월에 9억원에 팔렸다. 상암월드컵파크 4단지는 12개동 761가구, 최저 16~26층 높이다. 84㎡와 104㎡ 주택이 있다. 태영건설이 지어 2006년 10월 입주했다. 공항철도 등이 만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850m 정도로 걸어서 13분 정도 걸린다. 단지 바로 옆에 상암중학교가 있고, YTN뉴스퀘어, CJE&M센터, SBS 등이 있다. 상암월드컵파크12단지 114㎡ 주택은 3월에 8억4400만원에 거래됐다.

84㎡ 주택 중에선 상암월드컵파크 4단지가 5월에 7억6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크기 주택에서 상암동 휴먼시아1단지는 4월에 7억3400만원에 거래됐다. 상암동 휴먼시아 1단지는 5개동 213가구, 높이는 10~13층이다. 양우건설이 지어 2009년 6월에 입주해 비교적 새 아파트다. 주택 크기는 84㎡와 113㎡가 있다. 상암동 아파트 중 지하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와 가장 가까운 단지로 300m정도 떨어져 있다. 이번에 한샘이 입주하는 팬택 사옥과는 300m 거리로 가까이에 있다.

상암DMC 전경



84㎡ 주택을 기준으로 상암월드컵파크 6단지는 4월에 7억2759만원, 상암월드컵파크 3단지는 3월에 7억2500만원, 7단지는 5월에 7억500만원에 거래된 것이 단지별 올해 최고가격이다. 상암월드컵파크 10단지는 3월에 6억1500만원, 11단지는 6억원에 팔렸다.

59㎡ 아파트를 기준으로는 상암월드컵파크2단지가 5억6000만원, 10단지가 5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상암동에서 올해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상암동 휴먼시아2단지 36㎡ 주택으로 1월에 3억550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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