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이면 지하철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사이 강남구 영동대로 하부에 국내 최초의 복합환승센터와 거대 지하도시가 생긴다. 지하 6층, 연면적만 16만㎡ 규모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29일 발표했다. 코엑스와 2021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사이 영동대로 480m 구간이 지하도로화 된다.
지하화된 도로하부에는 KTX 동북부연장, 위례-신사선 등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지하 4층~6층), 도서관, 박물관, 전시장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 쇼핑몰 같은 '상업시설'(지하 1층~2층),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관광버스 주차장'(지하 3층)이 조성된다.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코엑스와 현대차 GBC는 폭 40m의 광폭 지하통로로 잇는다. 복합환승센터는 이 두 개 건물을 비롯해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등 주변 건물과 총 14개소가 지하로 바로 연결돼 '국제교류복합지구' 보행 네트워크의 중심축이 된다.
서울시는 이 지하공간에 상업·공공·문화시설을 두루 담을 예정이다. 인접한 코엑스(16만5천㎡), 현대차 GBC(10만㎡)를 합하면 잠실야구장의 30배 크기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 지하도시가 만들어진다. 차량이 사라지는 영동대로 지상부는 길이 240m, 폭 70m의 광장이 조성된다.
광화문광장, 서울광장처럼 큼직한 광장이 없었던 강남도심의 중앙광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는 30일부터 이같은 계획을 구체화할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실시한다. 이어 10월 국제설계공모를 완료하고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조3067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비 가운데 철도건설비 7751억원(59.3%)은 정부(52.4%, 4065억원), 서울시(17.7%, 1371억원), 민간(29.9%, 2315억원)이 각각 부담한다. 서울시는 지하공간 개발사업비 5316억원(40.7%)은 현대차 GBC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분담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시는 완공년도가 당초 2021년에서 2023년으로 늦춰진 데 대해 "계획 초반에도 사업기간 연장의 가능성은 있었다.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다소 수정됐다"면서도 "목표는 2023년이지만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비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도 "당초 총 공사 연장은 600m정도였는데 협의 과정에서 지하철이 들어오는 구간 370m가 공사 범위에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6대 개발방향도 내놨다. 이는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대중교통의 허브<소통> ▲주변과 입체적으로 연결된 지하도시의 중심<융합> ▲강남권역의 매력적인 중심공간<활력> ▲태양광이 들어오는 개방적인 지하정원<쾌적> ▲안전하고 누구나 이용이 편리한 환경<안심>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역사<스마트> 이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는 2023년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단순히 기능적인 교통시설이 확충되는 개념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사람이 모이는 열린공간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