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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2872가구 닷새만에 다 팔려" 현장서도 깜짝

뉴스 송원형 기자
입력 2017.06.26 03:00 수정 2017.06.26 07:35

- '6·19 대책'에도 청약 시장 후끈
비가 와도 모델하우스 200m 줄
규제 피한 오피스텔엔 뭉칫돈

"아파트 2872가구가 닷새 만에 거의 다 팔렸어요."

경기도 안산 고잔신도시에서 평균 7.5대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된 GS건설의 '그랑시티자이2차'는 지난 21일 계약 시작 후 닷새 만에 95%가 넘는 계약률을 기록했다. 정명기 분양소장은 25일 "6·19 대책 여파로 계약이 저조할까 걱정했는데, 안산이 정부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투자 열기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모델하우스가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23일 문을 연 이 모델하우스에는 사흘간 5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포스코건설이 4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판교 지역에 오랜만에 분양한 단지로, 정부의‘6·19 부동산 대책’발표 이후에도 관심이 몰렸다. /오종찬 기자

정부가 분양권 전매 등 6·19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수도권 비(非)규제지역 아파트와 분양권 전매(轉賣)가 자유로운 오피스텔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분양권 전매 규제를 받는 지역의 새 아파트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뜨겁다.

◇규제 피한 오피스텔 '풍선효과'

저금리 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오피스텔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23일 반도건설이 경기 고양시에 공급한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엔 사흘간 2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걸포3지구에 공급하는 '한강메트로자이 오피스텔'은 6·19대책 발표 바로 다음 날 청약 신청을 받았는데, 200실 모집에 5000여명이 몰려 약 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안산·군포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한 지역에도 수요가 몰렸다. 금강주택이 경기도 군포시 송정지구에 분양하는 '군포 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Ⅲ' 모델하우스에도 이번 주말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수도권 규제지역 15만명 '청약 열기'

분양권 전매 등 규제를 받는 지역의 새 아파트들은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뜨겁다. 포스코건설이 23일 경기도 성남 분당에 문을 연 '판교 더 샵 퍼스트파크' 모델하우스엔 주말 사흘 동안 5만5000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비가 내리는 데도 대기 줄이 200m씩 이어졌다. 정부 단속을 의식해서인지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은 보이지 않았다. 시행사인 아시아디벨로퍼 권용현 이사는 "판교에서 4년 만에 공급되는 아파트이다 보니, 새 아파트에 살려는 분당 주민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오피스텔과 함께 공급하는 아파트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에도 사흘간 2만5000여명이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7월 서울에서 약 1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정부 규제로 가수요가 빠지면서, 실수요자들은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은 잠잠…강북은 인기 계속

서울 강남권은 상당수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거래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다. 호가가 수천만원씩 떨어지면서 매도자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고 눈치를 보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42㎡ 아파트는 이달 초 11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11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정부 대책 발표 전후로 6000만원이 내린 것이다.

서울 강북 인기 지역은 대책 발표 이후에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정부 대책 발표에도 호가가 계속 올라가 전용 59㎡가 최근 8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노후 주택이 많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경우에도 '갭 투자' 매수 문의가 여전히 많았다. 한 공인중개사는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잠시 관망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매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물건만 있으면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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