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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첫 주말, 분양시장은 뜨거웠다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7.06.26 03:15 수정 2017.06.26 07:35

6·19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규제지역 모델하우스 6곳에 실수요자 등 15만여명 몰려
강남 재건축 상승률은 '뚝'

지난 2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증산동 'DMC롯데캐슬더퍼스트' 모델하우스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200m쯤 늘어서 있었다. 입장하는 데만 1시간30분쯤 걸렸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이모(35)씨는 "정부 규제로 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지만, 실거주 목적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 모델하우스엔 사흘 동안 2만3000여명이 방문했다. 23일 경기도 성남 분당에 선보인 '판교더샵퍼스트파크'도 정부 규제 대상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임에도 사흘 동안 5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주말 새로 문을 연 수도권 모델하우스마다 예비 청약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부가 서울 등 청약 조정 대상 지역에 분양권 전매 제한과 LTV(담보대출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금융 규제를 강화했지만,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여전히 뜨거웠다. 서울 은평구와 강동구, 경기도 성남·고양 등 정부 규제 대상 지역에 새로 문을 연 아파트 등 모델하우스 6곳엔 주말 동안 15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기존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분양 시장에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면서 "판교나 고양처럼 입지 여건이 좋고, 전매 관련 규제가 서울보다 약한 곳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수요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예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가 낮은 수준이고 경기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반면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서울 강남 일대는 호가(呼價)가 내리고,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강남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호가가 몇천만원 내린 매물이 나오지만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대선 이후 가장 낮은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 아파트 값은 0.03% 상승에 그쳐 2월 초 이후 19주 만에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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