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부동산 플랫폼 땅집고(realty.chosun.com)가 투명한 부동산 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 국내 최초로 ‘진짜 집값’ 뉴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매일 올라오는 최신 실거래가 정보를 바탕으로 단순 호가(呼價)가 아닌 아파트의 진짜 집값을 알려드립니다.
[진짜 집값] 1년 넘게 미분양된 국내 최고가 아파트 한남더힐, “너무 비쌌나…”
최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은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한남더힐은 2009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일반분양 아파트가 아닌 민간 임대주택으로 세입자를 모았다가 입주 2년6개월이 지난 뒤 분양 전환한 아파트다.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자리잡은 한남더힐은 지상 최고 12층 32개동에 600가구로 이뤄졌다. 금호산업이 지어 2011년 1월 입주했다.
한남더힐은 분양 전환 과정에서 세입자들과 시행사인 ‘한스자람’이 분양 가격을 두고 2~3년간 분쟁을 이어갔고, 소송전도 벌였다. 시행사 측은 지난해 6월 이후 분양전환에 동의하지 않는 주택을 넘겨 받아 일반분양 방식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당시 한남더힐 244㎡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80억원 이상에 책정됐고, 3.3㎡당 분양가가 8180만원으로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남더힐 주택 중 그나마 작은 주택형에 속하는 177㎡ 이하 주택(260가구)은 대부분 분양 전환을 했거나 일반 분양으로 팔려나갔다. 그러나 분양 가격이 비싼 대형 주택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한남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남더힐 중 40억원 이상 대형 주택 중에는 세입자가 떠나고 분양되지 않아 비어있는 집이 제법 있다”며 “계약금만 내면 바로 입주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최근 부동산 경기 과열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 최고가 주택인 한남더힐이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분양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남더힐은 총 35건 매매됐다. 이 중 올해 가장 높게 거래된 주택은 전용면적 240㎡ 3층 매물로 지난 3월 65억원에 거래됐다. 전용 233㎡는 5월 하순(21~31일) 42억7000만원에, 전용 212㎡ 주택은 같은 기간 49억원에 각각 매매됐다.
실거래 가격이 가장 낮은 주택은 전용 177㎡로 5월 중순(11~20일) 30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전용 233㎡ 주택형은 260여 가구로 한남더힐 단지에서 가구수가 가장 많다. 이 주택형의 경우 3월에 4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가장 높았고, 5월에 42억원에 거래된 것이 가장 낮았다.
[땅집고 알림 ☞ 우리 아파트 실거래 정보를 제공해 주실 중개사무소 사장님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