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30대 절반이 월셋집에 산다…50대도 집 팔고 월세로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7.06.08 17:15 수정 2017.06.08 17:20

서울 시민의 월세 거주 비중이 빠르게 늘어 30대의 절반 가까이가 월셋집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8일 발표한 ‘2017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월셋집에 살고 있는 서울 시민의 비중은 지난해 31.3%를 차지했다. 2003년 서울서베이 조사 시작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월세 거주 비중이 전세(26.2%)를 넘어선 것이다.

2017서울서베이 주요 내용. /연합뉴스


특히 30대의 월세 거주 비율은 45.6%로 1년 사이 4.1% 포인트 증가했다. 30대 월세 거주 비율은 2005년 조사 때 19.4%에 불과했지만 10년 새 2.4배로 급등했다. 그만큼 30대의 주거비 부담이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저금리 기조에 빚을 내 집을 마련한 30대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자가(自家) 주택에 거주 중인 30대는 지난해 24.8%로 나타나 2015년(12.0%)보다 2배로 증가했다.

50대의 경우에는 1년새 자가 비율이 61.6%에서 52.7%로 낮아져, 갖고 있던 집을 처분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월세에 사는 50대는 2015년 13.8%에서 지난해 22.4%로 크게 늘었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센터장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집을 팔아 생활비를 충당하는 50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가구의 절반 이상인 54.8%가 1~2인 가구로 조사됐다. 1인 가구가 29.9%, 2인 가구가 24.9%였다.

서울 시민이 10년 후 희망하는 거주 형태는 61.1%가 아파트, 24.2%는 단독주택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경우가 많은 30대는 75.2%가 아파트 거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서울시 거주 2만 가구와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화제의 뉴스

18번 줍줍에도 "안 사요"…서울 신축 단지 굴욕, 할인 분양에도 텅텅
미국 MZ도 주거 사다리 붕괴…40세 돼야 집 산다
"5평 원룸 월세 100만원이 기본?"…'헉' 소리 난다는 서울 방값
"시세 3억대, 분양가는 6억?" 미분양 이천, 아파트 입지도 허허벌판ㅣ이천 증포5지구 칸타빌 에듀파크
모임공간 '상연재 서울역점', 확장 이전 100일 맞아 이벤트 연다

오늘의 땅집GO

"5평 원룸 월세 100만원이 기본?"…'헉' 소리 난다는 서울 방값
18번 줍줍에도 "안 사요"…서울 신축 단지, 할인 분양에도 텅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