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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 톱10 분석해보니… 비결은 '숲세권'

뉴스 송원형 기자
입력 2017.06.04 19:13
지난 2일 경기도 안산에 문을 연 '송산그린시티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모델하우스 모습. 단지 안에 6500㎡ 면적의 중앙공원을 조성하고, 단지 외부에 공원과 시화호와 연결되는 하천이 있는 '숲세권' 아파트이다. /금강주택

최근 미세 먼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주변에 공원이나 산, 숲 등이 있는 이른바 '숲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단지 안팎으로 풍부한 녹지로 미세 먼지를 정화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속 '힐링'까지 할 수 있어 인기다. 특히 미세 먼지 문제에 민감한 어린 자녀를 둔 부부들이 숲세권 입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작년 5월 이후 공급된 아파트 중 청약 경쟁률이 높은 10개 단지는 모두 반경 1㎞ 이내에 대규모 근린공원이나 산, 수변 공원 등이 있었다. 작년 9월 GS건설이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분양한 '명륜자이'는 평균 524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인근에 58만여㎡ 면적의 동래사적공원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울산 남구 선암호수공원과 울산대공원에 가까운 곳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수암2단지'도 경쟁률 426대1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 김지연 실장은 "최근 미세 먼지 문제가 심각해진 데다 도심 개발로 녹지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며 "단지 내 조경과 함께 인근에 녹지가 있는지가 내 집 마련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숲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공원 한가운데 들어서거나, 단지 안을 숲으로 조성하겠다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서울 여의도공원의 5배가 넘는 123만여㎡ 규모의 경기도 의정부시 추동공원 안에 들어서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추동공원 2차'는 지난달 26일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자 사흘간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서울대입구역 힐링스테이트'는 단지 내 편백나무 1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이달에도 숲세권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된다. 오는 8일 1순위 청약 신청을 받는 경기 안산시 '그랑시티자이 2차' 아파트는 전체 3370가구의 절반 이상이 시화호 풍경을 볼 수 있다. 단지 주변에는 45만㎡ 크기의 '세계정원 경기가든'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안산갈대습지공원(40만㎡)과 화성비봉습지공원(47만㎡)까지 합치면 축구장 180개 크기 정도 되는데, 순천만 정원(111만㎡)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녹지다.

㈜신안이 이달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공급하는 '다산지금지구 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는 단지 서쪽으로 9만5000㎡ 규모의 대형 공원이 들어설 계획이다. 다산신도시에 공급되는 마지막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인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에 11개 동, 전용면적 84㎡, 1282가구로 구성된다. 금강주택이 경기 군포시 송정지구 C1 블록에 분양하는 '군포 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Ⅲ' 단지 주변에는 약 1㎞에 달하는 둘레길이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군포 송정지구는 그린벨트를 해제한 공공택지지구로 공원 등 녹지 비율이 30%를 넘도록 만들어진다.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 공급하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도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 인근에 수색산과 월드컵공원이 가까이 있어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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