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장녀를 자신의 모교에 진학시키려고 위장전입을 한 아파트는 어떤 곳일까.
문제가 된 서울 중구 정동의 정동아파트는 1965년 6월 준공한 지은 지 50년이 넘은 6층짜리 아파트다. 당시 주택공사가 건설한 중정(中庭)형 아파트로 동대문아파트에 이어 두번째로 지은 고급아파트였다. 49㎡(15평) 짜리 36가구가 있다. 엘리베이터는 설치돼 있지 않다.
분양 당시 인기가 꽤 높았다. 1964년 12월 4일 마감한 분양 신청 결과, 35가구 모집에 179명이 신청해 평균 5.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입주금이 50만8000만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과 주한캐나다 대사관 건물 사이에 있다. 정동길 산책을 자주하는 사람들도 주변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그냥 지나치게 될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 건물이다.
외벽은 상아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 각종 전선이 정리되지 않은 채 벽을 타고 늘어져 있어 낡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최근 리모델링을 한 덕에 지은 지 50년이 넘은 건물 치고는 상태가 나쁘지 않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아파트라기보다 연립이라는 말이 어울려 보인다.
이화여고는 이 곳을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원어민 교사의 숙소로 사용했다고 한다. 가장 큰 매력은 학교까지 거리다. 현관을 나와 학교 정문까지 걸어서 2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직선거리로 80m 남짓. 인근에 대사관과 언론사 등이 있어 치안도 좋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아파트 502호의 최근 매매거래는 2010년 10월에 있었다. 거래가액은 3억17000만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2015년 실거래가는 3억20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매매보다는 전월세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각종 부동산 사이트 전세 시세는 2억6000만원에서 3억1000만원까지 나와있다. 내부 리모델링 여부에 따라 금액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4대문 안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걸어서 7분 거리에 5호선 서대문역이 있다. 광화문역과 2호선 시청역도 도보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주변 환경도 좋다. 도보 5분 거리에 경희궁이 있고, 덕수궁과 정동극장, 서울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과 강북삼성병원도 가깝다. 인근에 덕수초등학교도 있는데 걸어서 5분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