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가 공식 개장 두 달째(4월 3일)를 맞으면서 주변 주택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주변 주택시장에 실제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3일 조선일보의 부동산 플랫폼 ‘땅집고’가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토대로 타워 주변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최근 1~2개월 사이 잠실 일대에선 역대 최고가격을 기록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주택시장의 호황과 롯데월드타워 개장 등의 호재가 맞물려 집값에 영향을 준 결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 아파트(전용 59㎡·18층)이 지난 5월 초(1~10일) 역대 최고가인 1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이파트 전용 59㎡ 주택형의 실거래 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59㎡(14층)는 2017년 5월 중순(11~20일) 9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용 59㎡ 역시 실거래가가 9억원대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고, 역대 최고가다.
잠실동 ‘잠실리센츠’는 거래량이 늘고 있다. 잠실동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도 지난 4월 전용 76.5㎡(11층)가 14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올 초보다는 1억90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서는 프라임 오피스에 글로벌 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하면 주변 오피스 시장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상주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롯데월드몰을 포함한 롯데월드에서 상주하는 근로자만 2만명에 달한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공식 개장 한 달만에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누적 방문객이 362만명을 기록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급감했는데도 불구하고 애초 목표치를 20% 이상 상회하는 기대 이상의 실적이다.
123층·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는 주거 편의시설(1~12층), 프라임 오피스(14~38층), 호화 레지던스(42~71층), 6성급 호텔(76~101층), 고층부 프라이빗 오피스(108~114층)와 전망대(117~123층)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장기적으로 인근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GBC와 연계되면서 강남 테헤란로에 버금가는 새로운 강남의 허브(hub)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대형 업무 시설과 컨벤션, 호텔, 공연장 등이 들어서는 삼성동과 잠실의 제2롯데월드, 수서역 KTX 복합역세권 개발이 삼각 구도를 이루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