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이번 주말 건설사들의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전국적으로 1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구름처럼 몰리면서 분양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7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모델하우스에 26일 개관 첫날에만 6000여명이 몰리는 등 주말 사흘간 2만2000여명이 다녀갔다고 28일 밝혔다.
모델하우스 앞에서는 속칭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당첨되면 연락하라”며 방문객에게 명함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고덕동 지역 재건축 사업 중 올해 첫 분양 단지인데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파트값이 기대 이상으로 상승 분위기를 타자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했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의정부시 추동공원에 짓는 ‘e편한세상 추동공원 2차’ 견본주택에도 개관 첫 주말 사흘간 3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강주택이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짓는 ‘명지국제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Ⅲ’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3만명이 몰렸다.
이 외에도 부산 기장군 일광도시개발사업지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일광’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2만여명이, 금강주택이 울산에 짓는 ‘울산송정 금강펜테리움 그린테라스Ⅱ’ 견본주택에는 2만여명이 각각 몰렸다.
최근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서울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청약경쟁률이 치솟는 등 주택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저(低)금리로 수요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 22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가 올라 전주(前週·0.0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2% 올라 올해 주간 기준으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SK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5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보라매 SK뷰’ 아파트는 평균 27.68대 1의 올해 최고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