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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서 5만가구 대이동" 하반기 전세난 확산 우려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7.05.08 14:38 수정 2017.05.08 14:40

올해 하반기 이후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을 추진 중인 노후 아파트 5만가구가 순차적으로 이주와 철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 중심으로 그동안 전세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8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부동산114 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거나 관리처분 신청을 앞둔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는 총 4만8921가구로 집계됐다.

통상 사업승인을 받은 이후 관리처분인가 신청까지 빠르면 6~8개월이 소요되고, 관리처분인가부터 이주까지 다시 3~6개월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 단지는 올해 하반기 이후 순차적으로 이주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전체의 42%에 육박하는 2만462가구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에 몰려 있어 인근 수도권 전세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이주하는 단지 중 7월로 예정된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가 6000가구에 육박해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2일 이 아파트가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서 거주자들 중 일부가 이미 인근 지역에서 전셋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이르면 올 7월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조선일보 DB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이 아파트 이주에 따라 강동구뿐만 아니라 서울 송파구, 경기 하남시와 남양주시 등 인근 지역의 소형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등의 전세 시세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둔촌 주공아파트 전세금이 2억원 미만이어서 기존 전세금으로 강동구 내 아파트 전세를 얻기는 어렵다”며 “주변 연립·빌라나 하남, 남양주 등 수도권 주택으로 움직이는 수요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구에서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3658가구)를 비롯한 새 아파트 입주 여파로 한때 전세 시세가 급락했지만 입주 물량이 어느정도 소화되면서 이미 전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르면 연말 5040가구 규모의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의 이주도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이 아파트는 현재 전세 보증금이 6000만~1억5000만원 선이어서 인근 지역의 연립·오피스텔·다가구 주택이나 서울 외곽 등지의 전세 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북에서도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이주가 이어진다. 서대문구에서는 사업승인~관리처분 단계에 있는 주택이 5440가구에 이르고 동대문구 4552가구, 성북구 4151가구, 은평구 2920가구, 양천구 2064가구, 동작구 2003가구 등의 이주가 대기 중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이주 시기 조정을 통해 적절히 이사 수요를 분산해야 전세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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