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지역 입체 분석] 여의도~안산 43.6㎞ 복선 전철
-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30분
15년간 지체됐던 지역 숙원사업…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안산·시흥·광명 집값 호재
기존 주택·분양권 가격 오르고 '그랑시티자이 2차' 관심 커져
서울 여의도와 경기도 안산을 잇는 신안산선 복선 전철 사업이 15년 만에 본격 추진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착공 소식에 노선이 지나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은 기존 주택과 분양권 가격이 오르고, 분양 예정인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신안산선 우선협상대상자로 트루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며 "5월 초 정부 협상단을 구성해 협상에 나서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실시 협약을 맺고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안산선은 안산 한양대역(가칭)에서 시작해 시흥과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복선 전철이다. 개통되면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정도면 닿는다. 지금은 안산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면 지하철 2호선 환승역인 사당역까지 50여 분이 걸린다. 2023년 여의도까지 노선이 개통되면, 이후 서울역까지 5.8㎞를 연장하는 2단계 사업도 논의 중이다.
정부가 2002년 처음 개발 계획을 발표한 신안산선은 그동안 안산·시흥·광명 등 수도권 서남부 주민의 숙원 사업이었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부동산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호재임이 분명했지만, 수익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며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2015년 9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하고, 최근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신안산선은 민간과 정부가 사업 리스크를 나누는 '위험분담형 수익형 민자사업(BTO-rs)'으로 추진된다. 정부와 사업 시행자가 투자 위험을 분담하고, 초과 수익 역시 공유하는 방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단순 민자사업(BTO)으로 진행한 의정부 경전철은 손실을 모두 민간 사업자가 떠안았다"면서 "신안산선은 투자 위험성이 분산되고 정부 개입으로 사업 추진력이 좋아지면서 향후 운영 수익 확보에도 안정감이 있다"고 말했다.
신안산선 사업자 선정 소식에 벌써 안산·시흥·광명 일대 집값이 오르고 있다. 경기 안산시 고잔동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전용면적 59㎡는 3억80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00만원 올랐다. 신안산선 목감역(가칭) 인근인 시흥 목감지구 '호반베르디움 더프라임' 전용 84㎡ 분양권은 분양가(3억2190만원)보다 3000~4000만원 이상 올랐다.
분양시장에서도 신안산선은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GS건설이 이달 말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공급하는 '그랑시티자이 2차'(3370가구)가 최대 수혜 단지로 꼽힌다. 정명기 분양소장은 "신안산선 우선협상자 선정 발표 당일에만 문의 전화가 500통 넘게 왔고, 홍보관에도 평소의 두 배 이상인 450여 팀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계약 5일 만에 완판(完販)된 1차 물량(4283가구)은 4월 말 전매 제한이 풀리자마자 4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고층 매물의 경우 4억70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장기간 지체됐던 신안산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서울 여의도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서울 금천구와 광명, 시흥, 안산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지역의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