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지상 39층짜리 포스코이앤씨타워는 현재 빈 사무실 비율(공실률)이 40% 안팎에 달한다. 지난해 부영이 빌딩을 사들였지만 절반 가까이 비어있는 셈이다. 포스코건설이 5년간 책임 임차를 하지 않았다면 매각이 어려웠을 것이란 말까지 나온다.
경기 침체와 빌딩 공급 증가 등의 여파로 서울 등 주요 대도시의 이른바 프라임급 대형 빌딩(연면적 3만3000㎡이상 또는 21층 이상 건물)의 빈 사무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인천 송도의 경우 공실률이 평균 40%를 넘어섰다.
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프라임급 오피스빌딩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평균 공실률은 이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증가한 10.8%를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오피스 공급과 대형 증권사 이주 등으로 공급이 늘어난 반면 수요는 줄었다”면서 “CBD(도심)와 YBD(여의도) 권역에서 공실률이 증가했다”고 했다.
올 1분기 서울에서 새로 공급된 오피스빌딩은 총 10개동(棟)으로 연면적은 27만5963㎡에 달한다. 이 가운데 프라임급 오피스는 3개동, 연면적 23만2663㎡다.
최근 빌딩 공급이 늘어나는 경기 성남시 분당도 공실률(18.4%)이 20%에 육박했다. 부산은 15.0%로 보합세를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부산은 지역 산업경기 둔화, 제조업 기업의 조직 축소 등으로 서울보다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인천 송도는 공실률이 42.1%로 작년 4분기 대비 6.2%포인트 줄었지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투자와 국내 기업 유치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으면서 오피스 공실률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임대료는 분당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프라임급 오피스의 평균 임대료는 서울이 ㎡당 2만5000원, 부산은 ㎡당 8300원, 인천 송도는 81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분당은1만6900원으로 전분기대비 0.7%상승했다.
1분기 서울 프라임급 빌딩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1.7%이며 지역별로는 강남(1.7%), 도심ㆍ여의도 일대(1.7%) 등의 순이다. 분당과 부산은 각각 1.88%, 1.5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