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정의 플라워데코] ③초록빛 내음 가득한 꽃다발 만들기
아무런 생각 없이 집을 나서 막연하게 꽃시장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소재는 엘엔지움이었습니다. 까실해 보이는 겉모습이 처음 접해보는 꽃이었어요. 우리나라 숲에서 볼 수 있는 꽃은 분명 아닌 듯 보여 사장님께 물어보니 엘엔지움이라고 합니다.
엉겅퀴과에 속하는 엘엔지움은 줄기가 까칠까칠해서 맨손으로 잡기에는 다소 불편해요. 하지만 은은한 보라빛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재료
□수국
□엘엔지움
□자스민 가지
□꽃테이프
□레이스리본
□화병
■만드는 법
①자스민 가지는 아래쪽 잎들만 깨끗이 정리해줍니다.
②엘엔지움도 줄기에 붙은 잎들을 깨끗이 정리해줍니다.
※줄기가 까실하니 장갑을 끼고 제거하거나 가위로 잘라주세요.
③수국, 엘엔지움, 자스민 가지를 하나씩 잡아줍니다.
※수국은 따로 잎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④수국 꽃잎 사이, 자스민 사이사이에 엘엔지움을 넣어주세요.
⑤자스민 잎을 좀 더 추가해주고 엘엔지움도 더 추가해 줍니다.
⑥꽃다발의 줄기를 꽃테이프로 감은 뒤 밑단을 잘라줍니다.
⑦리본으로 깨끗하게 묶어주면 완성입니다.
보통은 유칼립투스를 그린 소재로 많이 구매했는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짙은 초록빛의 자스민 잎을 사용했더니 길게 쭉 뻗은 나뭇가지가 시원해 보입니다. 고스란히 화병에 꽂아두었더니 엘엔지움 특유의 독특한 감성이 느껴져 테이블 플라워로도 좋은 것 같아요.
김신정씨는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으로 ‘만원으로 꽃다발 만들기’ 프로젝트를 블로그에 연재해 화제가 됐다. 매주 수요일 직접 꽃시장에 가서 꽃을 고르고, 그래픽 디자이너의 감각을 살려 손쉽게 묶어 만든 그녀의 꽃다발은 세련된 색감과 멋진 스타일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호응을 받았다. 그녀의 저서 ‘플라워 컴 투 라이프’는 사계절 화사한 꽃다발과 특별한 날을 더욱 빛내주는 플라워 소품 만드는 법, 꽃과 식물을 찾아 전 세계 곳곳으로 떠난 여행 이야기와 포토 에세이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