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아내 건강이 가장 중요" 풍수 주택 지은 남편

뉴스 유현준 홍익대 교수
입력 2017.04.28 07:10 수정 2017.05.08 09:14

내가 꿈꾸는 집은 어떤 것일까. 누구나 집에 대한 로망이 있죠.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땅집고(realty.chosun.com)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집을 골라 소개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그 막연함이 조금이라도 구체화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집] ① 風水를 좇아 지은 쌍달리 주택

공주 쌍달리에 지은 목조주택. 풍수지리를 감안해 지었다. /사진= 박영채 작가


목조주택 2동 가운데 1동은 세로로 길게, 앞으로 툭 튀어나온 듯 설계했다. /사진= 박영채 작가


집안에서 봤을때 남서쪽으로 두 산봉우리 사이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거실. /사진= 박영채 작가


공주 쌍달리 주택의 평면도.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제공


이 주택은 은퇴를 앞둔 남편이 아내의 건강을 위해 경치와 기(氣)가 좋은 곳을 찾아서 지은 집이다. 집주인은 대지를 고를 때 풍수지리를 살폈다. 침실을 어디에 둘 것인지, 거실 방향을 정할 때도 풍수지리가 영향을 미쳤다.

충남 공주시 쌍달리는 ‘범죄없는 마을’로 불리는 조용한 시골이다. 그 중에서도 이 땅은 남쪽으로 단단이 져 있는 논이 펼쳐지고, 서쪽으로 낮은 산이 보이는 산세를 지니고 있다. 건축주는 이런 경관에 이끌려 땅을 샀다.

건축주는 다음과 같은 디자인 지침서를 주었다. “식당에서 대지의 북쪽 바위를 볼 수 있고, 안방과 거실에서는 남서쪽의 두 봉우리 사이를 보게 해달라”는 것. 안방은 툇마루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황토온돌방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은퇴한 정치인인 남편을 위해 건넌방 개념으로 서재를 요청했다.

거실과 식당, 안방의 위치와 앵글은 두 산봉우리 사이를 볼 수 있도록 정했다. 풍수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이다. 바라보는 사람이 그 경치를 보고 마음이 편해지면 그것이 좋은 풍수라는 전문가 조언을 들으면서 설계를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평면은 좌우비대칭의 이상한 모습이었다.

이 평면을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서 평범한 목조주택 2개동(棟)으로 구성된 집을, 하나는 캔틸레버로 튀어나온 모습으로 다른 하나는 세로로 서있는 모습으로 보이게 약간은 장난스럽게 만들었다. 시공상 어려움으로 집이 세로로 서있는 듯한 모습은 사라졌지만 방마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장면을 연출하겠다는 목표는 이룬 듯하다.

위치: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 쌍달리
설계: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종류: 단독주택
규모: 지상 1층
연면적: 140.62㎡(42.53평)
설계년도: 2012년
완공년도: 2013년

마당 한쪽엔 작은 호수처럼 물이 채워져 있다. /사진= 박영채 작가


집 뒤편의 데크. /사진= 박영채 작가


쌍달리 주택 밤모습. /사진= 박영채 작가


쌍달리 주택의 내외부. /사진= 박영채 작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 겸 유현준건축사무소 소장


집을 설계한 유현준 소장은 홍익대 건축대학 부교수 및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소장. 미국 건축사. 연세대에서 건축을 전공한 후 미국 하버드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 사무소에서 일했다. 김수근건축상프리뷰상, 건축가협회 베스트 7, 젊은건축가상, 건축문화공간 대통령상 외 국제현상설계를 다섯차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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