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단지별로 추진했을 때보다 사업 속도 느려질 가능성 커
서울 반포와 서초·여의도에 있는 아파트 98개 단지가 지구 단위로 묶여 재건축 사업이 통합적으로 추진된다. 지구 단위 계획으로 지역별로 묶어 통합 재건축이 추진되면 교통과 공원, 공공 기반 시설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재건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별 단지별로 추진했을 때보다 재건축 사업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19일 "반포·서초·여의도 아파트지구 3곳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지구 단위 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 말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의 18개 아파트지구 중 지구 단위 계획을 수립해 통합 개발을 추진 중인 곳은 서울 강남 압구정동밖에 없었다.
이번 계획에 따라 반포(264만9071㎡), 서초(149만1261㎡), 여의도(55만734㎡) 아파트지구에 있는 98개 단지 5만1870가구는 각각의 지역 단위로 묶여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단지들은 1970년대에 지어져 재건축 가능 시기가 단계별로 도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합적으로 묶어 주거 기능 위주로 설계됐던 예전 단지에서 탈피하고 문화·여가·자족 기능을 도입하는 등 도시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단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추진 중인 정비 사업은 중단 없이 진행하도록 했다. 또 설문 조사,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모으고 자치구와 협력·보완적인 도시 관리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구 단위 계획을 통한 재건축은 사업 추진 속도가 느리고, 개별 단지의 입장에서는 직접 관련이 없는 부분에 대한 기부채납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지구 단위 계획이 성공하려면 공공시설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합당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