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짜리 단독주택 입주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 총수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 모였다.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서울 강남 지역에 거주하던 최태원 SK 회장도 작년 말부터 한남동 주민으로 합류했다.
6일 등기부등본과 SK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작년 2월 한남동 주택을 17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이어 내부 수리 등을 거쳐 11월 소유권을 넘겨받고 이사했다. 이 집은 서울 지하철 이태원역~그랜드하얏트호텔 사이 고급 주택가 지역에 2002년 토지 4개 필지(합산 면적 970㎡)에 걸쳐 지하 3층~지상 2층으로 지어진 연면적 886.71㎡짜리 단독주택이다.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건축해 줄곧 살았고, 이후 가족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최 회장에게 팔렸다.
최 회장은 수감 중이던 2013년 대리인을 통해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고급 빌라를 45억5000만원에 사들였지만, 출소 후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살다가 작년 말 이사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70년부터 현재 리움미술관 근처에 살다가 2004년 이태원동에 새로 집을 지어 거처를 옮겼다. 최 회장의 새집과 직선거리로 200여m쯤 떨어져 있다. 구본무 LG 회장 집은 최 회장 집과 담장을 맞대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단독주택에 산다.
이 밖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등도 한남동에 거처를 두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발표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전국 최고가 주택 10곳 가운데 7곳이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