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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박성용 회장 살던 한남동 주택 170억에 매입한 이유

뉴스 이윤정 기자
입력 2017.04.06 12:25 수정 2017.04.06 14:09
최태원 SK회장. /조선 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살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을 170억원에 매입해 직접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이전까지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고급빌라인 제이하우스에서 살고 있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대지면적 970㎡, 연면적 886.71㎡ 규모의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지하 3층, 지상 2층인데 집이 약간 경사져 있어 외관상으로는 지상 5층 건물처럼 보인다.

최태원 회장이 작년 2월 구입한 서울 한남동 단독주택. 주차장 출입구쪽에서 올려다본 모습. /네이버 거리뷰


매입가격은 170억원으로 대지면적 기준 3.3㎡당 5783만원 선이다. 이는 주변 시세보다 30% 정도 높은 것이다. 현재 한남동 고급주택의 시세는 3.3㎡당 4000만~4500만원 수준이다. 한남동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한남동 고급주택 매물은 가격을 일률적으로 매기기 어렵다”며 “매물 자체가 워낙 귀해 꼭 필요하다면 비싸게 주고라도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구입한 한남동 주택은 고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2002년 준공해 줄곧 살았던 곳이다. 고 박 명예회장은 거실에 40석 정도 갖춘 작은 연주회장을 마련하고 자신의 아호를 딴 ‘문호홀’로 이름붙일 만큼 집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고 박 명예회장은 각계 인사 및 지인들을 초청해 종종 작은 콘서트를 열었는데, 2004년에는 그룹 사장단과 임원 100여명을 초청해 자택에서 음악회를 열고, 저녁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이유라, 손열음, 김소옥 등 세계적인 젊은 음악가들 역시 문호홀에서 공연했다.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조선DB

박 명예회장이 타계한 후에는 아들 재경씨에게 이 집의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다시 누나 크리스티나준박씨가 증여받았고, 최 회장이 이를 매입하게 됐다.

최 회장은 이 집에 동거인으로 알려진 김모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새로 산 한남동 주택에서 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어서 추가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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