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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입주 물량 쏟아지자 전세금 '뚝'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7.03.17 23:51

내달 입주예정 아파트 6809가구… 전용59㎡ 두달새 7000만원 하락

17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한 아파트 단지. 정부 세종청사에서 2㎞ 거리에 있는 이 단지는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조경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변 중개업소들엔 '임대 문의' '상가 급매'라는 대형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고, 이 단지를 비롯해 4월 입주 예정인 세종시 내 다른 아파트 전세 물건을 광고하는 A4 용지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쌓여 있지만 거래가 잘 안 이뤄진다"면서 "입주 전 잔금을 마련해야 하는 집주인이 급해지면서 가격이 뚝뚝 내려간다"고 말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3~4월 입주하는 아파트가 대거 쏟아지면서 전세금 시세가 급락하고 있는 것.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 고운동 '중흥S클래스 에듀카운티' 전용 59㎡ 15층 매물이 1억원에 전세 계약을 했다. 1월만 해도 같은 크기 19층 매물이 1억7000만원, 인기가 덜한 2층도 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초 도담동 '힐스테이트' 전용 84㎡ 전셋집도 연초보다 4000만원 내린 2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세종시청과 가까운 소담동 한 중대형 아파트 전세금은 작년 여름보다 1억원 내렸다. 한국감정원은 "이번 주 세종시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前週) 대비 0.47% 내려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주간 하락 폭으로는 2014년 9월 말(-0.49%) 이후 가장 크다.

전세금 하락은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세 조사 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4월 세종시 입주 예정 아파트는 6809가구로 지난해 세종시 전체 입주 물량(8381가구)의 81%에 달한다. 올해 세종시 입주 예정 아파트는 1만5000가구가 넘는다. 2012년부터 진행된 중앙 행정 부처와 공공 기관 이전이 마무리돼 전입 수요가 대폭 감소한 것도 전세금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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