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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날아든 낭보...6조원대 초대형 공사 잇따라 따내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7.03.13 11:59

침체된 국내 건설업계가 이란발(發) 낭보에 모처럼 얼굴을 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이 13일 이란으로부터 총 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플랜트(plant)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낸 것이다. 플랜트는 전력·석유·가스 등을 생산하는 설비를 짓는 것으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며 부가가치가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란 투자펀드 아흐다프(AHDAF)가 발주한 32억 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32억 달러의 계약 금액은 국내 건설사가 지금까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이란 사우스파 석유화학 공장 위치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발주사인 아흐다프는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이며 이번 공사는 이란 남서부 부셰흐르주(州)의 칸간 석유화학 단지 2단계 조성 공사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100km 떨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 사우스파에 에틸렌(연산 100만t), 모노 에틸렌글리콜(50만t), 고밀도 폴리에틸렌(35만t),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35만t) 등의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예상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의 설계, 자재조달, 시공, 금융조달을 전담하는 방식이며 우리나라 은행이 자금을 댄 후 이자를 붙여 되돌려 받는 시공자 금융주선(EPC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우리나라 은행이 전체 자금의 85% 정도를 조달하게 된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란 순방 당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10개월 만에 수주 결실을 보게 됐다.

대림산업도 이날 이란에서 2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공사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00여㎞ 떨어진 곳에 있는 이스파한 지역에서 가동 중인 정유공장에 추가 설비를 짓는 공사다. 역시 대림산업이 설계, 기자재 구매, 시공, 금융조달 업무를 수행한다.

플랜트 시장에서는 올해 유가가 상승하는데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신규 프로젝트가 쏟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국내 주택 시장은 열기가 꺾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신규 사업을 수주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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