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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폭탄 터진 세종시 전셋값 한달새 5000만원 폭락"

뉴스 고성민 기자
입력 2017.03.08 15:29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다가오면서 세종시 전세금이 한 달새 최대 5000만원쯤 급락하고 있다.

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15년 9월 이후 계속 오르던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0.3포인트 떨어지면서 16개월 만에 하락세로 진입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평균 2억35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한솔동 첫마을3단지 퍼스트프라임 전용 84.96㎡는 지난달 평균 2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첫마을6단지 힐스테이트 전용 114.03㎡ 전세 역시 지난해 4분기 2억5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는데, 올해는 2억2500만~2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2015년 5월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종시 일대. 세종시에는 올 한해 1만6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한다. 작년의 배 가까운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급락하고 있다.


세종시 일대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은 급등하던 전세금 상승세가 꺾이자 집주인이 호가를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고 말한다. 새롬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몇 주 전만 해도 전용 84㎡ 전세 물건은 평균 2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제 호가를 5000만원가량 낮춘 물건도 나온다”고 말했다.

세종시 전셋값이 꺾인 주원인은 공급 과잉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는 지난해(8381가구) 입주 물량의 배 가까운 1만6095가구가 입주한다. 특히 이달부터 다음달말까지 올해 전체 입주물량의 64%인 1만370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한다.

매매가마저 꺾일 조짐을 보이면서 이른바 ‘세종 불패(不敗)’ 신화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지난달 국토연구원을 끝으로 2012년부터 시작된 중앙행정기관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마무리된 만큼 공무원 유입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또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세종시가 청약 조정지역에 포함된 것 역시 악재다.

한국감정원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오른 세종시 주택 매매 가격은 지난달 보합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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